いつか別れる。でもそれは今日ではない (單行本)
F / KADOKAWA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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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사람은 이유를 좋아하는 생물이다. 무엇이 됐든 누가 됐든 이유를 원한다. 예를 들어 처음 만난 사람끼리 서로 관심사를 물어보는 자리에서 "왜 그걸 좋아하세요?" 취직이나 이직을 할 때 면접자리에서 "왜 이일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하셨어요?" 아니면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왜 그 사람이랑 사귀기로 한 거야"라는 질문을 던지는 상황만 봐도 그렇다.(p19)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외모나 특정 행동이 아니라, 그 사람이 쓴 글이었을 때 실제로 더 좋았던 경우가 많았다.(p60)

우리는 쉽게 이해되는 것을 좋아한다. 쉽게 이해되는 사람은 사랑받는다. 남자도, 여자도. 그들은 희노애락이 얼굴에 나온다. 솔직하다. 어떻게 하면 내가 그의 희노애락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를 속속들이 알려준다. 사랑법이 쉽다. 그래서 사랑받기도 쉽다. 하지만 그런 사랑의 깊이는 어쩐지..어딘가 굉장이 얄팍하다. (p96)

싫어하는 사람과는 인연을 끊어야 한다. 완전히 끊는 것이다. 확 끊어버려라. 가차 없이 끊어내야만 한다. 그런 식으로 난폭하게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어른의 세계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좋고 싫고로 주변 환경을 통제할 수 잇어야 어른이다. 어른들은 싫어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은 못 하더라도, 요령있게 피해다닐 수는 있다. (p112)

어른이란 생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른인 척을 잘하는 어린이만이 있을 뿐이다. 어린이가 가끔씩 어린이 흉내를 잘 내는 것과 같다. 좋고 싫음을 잘 따지며 살아간다면 좋을 텐데. 사랑이라는 감정이 한 사람의 단순한 취향을 뛰어넘는 것이라면 좋겠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의 모순마저도 사랑하고 싶다.(p174)


인간은 참 독특하다. 자신을 부각시키고 싶어한다. 어쩌면 인간이 스스로 위대하다고 말한다는 것은 스스로 모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인간은 스스로 자가당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에 빠지면, 우리느 언제 어디서나 이유를 묻고 살아간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유를 묻고 싫어하는 이유도 꼭 물어본다. 어떤 것을 먹고, 어떤 것을 먹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곤 한다. 왜 그런 걸까, 왜 그랬던 걸까. 돌이켜 보자면 그런 거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건지, 연인과 사랑하는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모습들을 얻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이유가 없고, 누군가 싫어하는데 이유가 없다. 그냥 좋아하고 그냥 싫어하는게 우리들의 모습이다. 또한 사랑을 한다면 좋고 싫은 것이 분명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잘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어쩌면 우리 앞에 놓여진 사랑이 매 순간 삐걱거리고, 넘어지는 건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얼마든지 단순하게 살아갈 수 있고, 즐기면서 사랑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 우리는 그렇게 지혜로운 사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책에는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모습들 속에서 내가 공감하는 부분들은 바로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나 스스로 이해하고,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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