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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ㅣ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13
헨리크 입센 지음, 신승미 옮김 / 별글 / 2018년 10월
평점 :
하지만 토르발에게 알릴 수 없었어.세상에 모르겠니? 토르발은 자신의 병세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서는 안 됐다고.의사들은 그가 아니라 나한테 말했어. 토르발의 목숨이 위험하고 그를 살릴 방법은 남쪽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이야. 내가 그를 살릴 방법은 남쪽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이야. 내가 그를 설득하려고 노력해보지 않은 줄 알아? 처음엠 다른 젊은 아내들처럼 외국에서 휴가를 보내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했어.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떤지 생각해보고 내 말대로 해달라고 간청했지. 눈물도 흘려봤고 애원도 해 봤어. 그랬더니 크리스티나, 화를 내려고 하지 뭐니. 내가 경박하다는 거야. 그러면서 이른바 내 '변덕과 허영'에 따르지 않는게 남편의 의무라고 말하더라.나는 생각했지 '좋아요.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당신 목숨을 구해야 해요.'그래서 방법을 궁리했던 거야..(p35)
그렇게 죄 있는 작자들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하고 속임수를 써야 하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위선을 떨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라고. 자신과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조차 가면을 써야겠지, 그러니까 부인과 자식들한테까지 말이야. 맞아,노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식들한테까지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게 최고로 끔찍한 일이지.(p75)
그래됴. 그저 재미있었을 뿐이죠. 당신은 늘 나한테 아주 친절했어요. 그렇지만 우리 집은 놀이방에 불과했어요. 내가 친정에서 아빠의 인형 같은 아이였듯이 이곳에서 나는 당신의 인형 같은 아내였어요. 그리고 아이들 역시 내 인형들이었죠. 아이들이 내가 함께 놀아주면 좋아하듯이 나는 당신이 나와 놀아주는 걸 좋아했어요. 토르발, 그게 바로 우리의 결혼 생활리렀어요.(p178)
읽어본 적은 없지만 제목은 익히 들어 본 헨릭 입샌의 <인형의 집>이다. 이 소설은 1879년 노르웨이 작가 헨릭입센이 쓴 소설로서, 지금 현재 다시 읽어본다면, 현재의 우리 모습을 반추해 보게 되는 고전 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노라 헬메르와 그의 남편 토크발 헬메르 사이를 간략하게 보자면 8년간 결혼 생활을 한 부부였다. 변호사였던 헬메르 씨는 은행장이 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 하게 된다. 두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의 시작은 노라 헬메르가 남편 몰래 쓴 대출 때문이었다. 자신의 상황이 대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며, 그로 인해 돈을 쓴 것이 자신의 약점으로 바뀌게 되는데, 헬메르씨의 부하직원이었던 닉스 크로그스타트는 바로 이런 노라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노리고 있었다.즉 노라가 처해진 부조리한 상황들, 자신에게 처해진 상황이 누군가에겐 맛있는 먹있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으며, 이 소설은 씁쓸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노라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변명하고 있었다. 그 행동으로 인해 파생되는 많은 문제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내 앞에 놓여진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모습들, 그 순간을 모면하고 싶어했고, 책임지지 않고 싶었다. 미맘인 린데 부인에게 어쩔수 없었다고 말하는 노라의 모습을 보면 답답하고, 때로는 화가 난다. 그녀의 행동 하나로 인해 남편의 운명을 망가트릴 수 있는 그 순간에도 노라는 변명하고 있었고, 자시의 문제점을 감추기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정적인 약점을 닐스 크로그스타트가 알게 됨으로서 소설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헬메르씨의 현재 상황이다. 그는 아내의 행동에 대해서 화가 나지만,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한계가 분명 보였다. 성공과 출세, 명예를 선택하느냐, 아내의 사랑을 선택하느냐, 그 순간에 헬메르 씨는 갈등핳 수 밖에 없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