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狼の血 (單行本)
유즈키 유코 / KADOKAWA/角川書店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코무라구미 계열에 구레하라 금융이라는 회사가 있어. 거기서 경리로 일하던 우에사와 지로라는 남자가 3개월간 행방이 묘연해." 구레하라 금융은 가코무라구미가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기업이다. 다중 채무자를 포함해 누구든 보증인 없이 돈을 빌릴 수 있지만 열흘에 10퍼센트 혹은 30퍼센트라는 터무니없는 이자가 붙는다. (p40)

오다니구미는 소수 정예다. 조직원 수는 적지만 위에서 아래까지 각오가 투철하다. 의를 중시하는 오다니 겐지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결의가 있어야만 조직에 들어갈 수 있다. 오다니의 훈도를 받은 조직원들이 조직의 간판을 짓밟히고 가만있을 이 없다.(p160)

"내가 경찰관이 된 것만 해도 그래. 밥 먹고 싸움박질만 했더니 3학년 때 유도부 고문 선생님이 부르시더군. 그렇게 싸움이 좋으면 야쿠자나 되라고 하면서 야단을 치시는 거야. 그래서 예, 그럼 야쿠자가 되겠습니다 하고 대답했다가 혼쭐이 났어. 너처럼 멍청한 녀석이 야쿠자 노릇을 어떻게 해? 영리해도 안 되고 멍청해도 안 되고 어중간하면 더 안 되는 게 야쿠자야. 두목이 검다고 하면 흰 것도 검다고 말해야 하는 터무니없는 세계라고. 너같이 물불 안 가리는 녀석은 제 명대로 못 살든가 평생 감옥에서 썩든가 둘 중 하나야. 죽고 싶지 않거든 경찰관이 되라고 하시더군.그래서 경찰관이 됐어."(p177)

"죄송해요. 속물처럼 말해서. 하지만 저 돈과 노트는 오가미 씨의 , 말하자면 전부에요. 돈도 그렇지만 , 공개되면 현경을 날려버릴 만한 정보가 담긴 노트는 오가미 씨가 경찰 내부의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간직했던 비장의 카드라고요. 자신의 형사 생명이었던 셈이죠. 그런 중요한 물건을 아무리 오랜 지인이라고 해도 가게 여주인에게 맡길 리 없어요. 오가미 씨와 아키코 씨는 서로 일련탁생 一蓮托生 의 관계였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p415)

세상에서 가장 믿지 못한 존재가 인간이 아닐까 싶다. 하루 아침에 자신의 입장과 관점을 바꿔 버리는게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한편으로는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 자신의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해서 사람을 만나고 인간관계를 구하고, 그 안에서 배신하고 상처받게 된다. 이해관계가 서로 엮이면서, 자신의 이해관계에서 손해가 되는 그 순간, 때로는 자신의 목숨이 끊어질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인간은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자신의 입장을 바꿔 버린다. 가장 더티하면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는 미묘한 관계가 이 소설 속에 펼쳐지고 있다.


이 소설은 경찰과 야쿠자의 관계를 미묘하게 그려내고 있다. 구레하라 동부서에서 잔뼈 굵은 형사 오가미 쇼고와 그와 함께 다니는 신출내기 형사 히오카 슈이치. 이 둘은 야쿠자 소탕 작전을 펼치기 위해 새로운 수사 조직을 구성하게 된다. 또한 야쿠자 조직 중 하나인 가코무라구미 소속으로 있는 불법 금융업체 구레하라 금융 직원이자 야쿠자 조직의 일원인 우에사와 지로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오가미 쇼코의 남다른 수사 방법과 수사 정보를 캐치하게 된다.


오가미 쇼코가 가지고 았는 수사 기법은 그냥 거져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과거 영화 투캅스에서 안성기가 보여줬던 그러한 방식들, 야쿠자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활용해 정보를 얻었고, 그 정보는 야쿠자를 견제하는 동시에 경찰 조직을 견제하는 도구로 쓰여지고 있다. 오가미는 바로 야쿠자가 존재하는 결정적인 도구, 돈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인물이며, 때로는 야쿠자에게 돈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돈을 뜯기도 하는 그런 오묘한 경찰로서 독특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그런 오가미 형사와 함께 동행하는 신출내기 히오카 슈이치 형사는 오가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면서 같이 다니게 되는데, 자신이 오가미의 과거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수사과정에서 찾게 되었다.


악어와 악어새가 생각났다. 악어와 악어새는 서로가 가진 약점을 보완하는 관계이다. 경찰과 야쿠자는 바로 그런 악어와 악어새 관계였다. 조직을 살리기 위해서 때로는 조직의 일원을 경찰에게 넘겨주고, 경찰은 그럼으로서 야쿠자가 하는 행위를 눈감아 주고 있다.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그런 경찰의 모습들은 점점 더 경찰 조직의 윗선으로 올라가게 된다. 오가미는 바로 그런 경찰 조직의 윗선이 부정한 행위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윗선에서도 그를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 그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수사력은 경찰의 입장으로 보자면 약이 될 수 있고 독이 될 수 있는 존재였다. 그 경계선에 있는 히오카는 자신에게 주어진 경찰로서의 임무 이외에 비밀리에 가지게 되는 또다른 책임이 있었던 거였다. 하지만 이 소설의 마지막에는 또다른 반전이 숨어 있다. 히오카는 자신이 봣던 그 모든 것의 민낯을 보게 되었고, 그의 상사였던 오가미의 또다른 약점을 파악하면서 자신을 스스로 바꿔 버리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