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었습니다만,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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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기와 살아가면서 알게 되는 좋은 일 가운데 하나는 아기한테서 좋은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2.사진이나 체험담만으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특유의 좋은 냄새, 아이 키우면서 받는 몇 안 되는 포상이니,원없이 맡아 두시라.
3.그러나 안타깝게도 좋은 냄새를 아무리 많이 맡아도 매일매일 열심히 일하는 아빠의 베개에서는 좋은 냄새가 자꾸자꾸 사라져 간다.(p27)


세상이 바뀌고 있다. 육아는 엄마의 몫이 아닌, 아빠와 엄마의 몫이 되고 있다. 우리는 그걸 육아라 부르지 않고 공동육아라 부르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공동육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간다. 하지만 우리 현대 사회는,특히 한국 사회는 아이를 키우는 육아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부족하다. 아이를 키우고 싶어도 직장에서 허용하지 않는다면, 부모들은 육아를 포기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저출산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아빠 육아서가 자주 소개되고 있는 이유는 아빠들은 육아에 서툴기 때문이다. 아이를 안는 것부터 아빠들은 서툴다. 아니 아이를 제대로 안아본 경험이 엄마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거였다. 이 책에서는 바로 그런 부분을 깊이 들여다 보고 있으며, 일러스트를 활용한 시각적인 부분이 돋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기가 태어났다. 모성애 분 아니라 부성애도 자연스럽게 생겨나야 하는게 정상이건만,내 아기가 태어났음에도 아기에 대한 따스한 정이 쁨어져 나오지 않는다. 내 아이와 남의 아이를 비교하면서 내 아이의 부족한 점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비교하면 비교할수록 상대적 박탈감만 증가할 뿐이다. 내 아이를 내 아이 그대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 태어나서 온전히 아이의 성장에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알게 된다. 더 나아가 아빠가 되어야만 느낄 수 있는 미묘한 감정들, 아내와 함께 있었던 소소한 스킨십들,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아기가 태어나는 그 순간 아기에게 빼앗긴다는 걸 아빠는 스스로 느끼게 된다. 또한 세상 사람들은 내 아기에 대해서 엄마 닮았는지, 아빠 닮았는지 물어보는데, 그 순간 아빠는 당황스러워지게 되는 거였다.


가벼우면서도 아빠라면 공감할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아빠가 되었지만, 스스로 아빠가 되었다고 느끼지 못하는 건 바로 아빠로서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 만만치 안기 때문이다. 아기와 함께 지내는 동안 느끼게 되는 멘붕상태들, 그런 상태는 대다수의 아빠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들이다. 아기가 자는 시간에 자지 못하고, 아기가 자지 않는 시간에도 자지 못하는 상태가 매일 매일 반복되는데,그럼으로서 부부의 다크서클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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