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임스 게츠비, 이것이 그의 진짜 이름, 어쩌면 최소한 법적인 그의 이름이다. 그가 이름을 바꾼 건 열일곱 살 때다. 그는 자신의 인생이 진정으로 시작되던 바로 그 특별한 순간에 이름을 바꾸었다. 바로 댄 코디의 요트가 슈피리어 호수의 가장 위험한 곳에 닻을 내리던 순간이었디. 개츠비는 그 광경을 목격했다. (P132)

데이지는 개츠비와 함께 춤을 췄다. 그 전까지는 그가 춤을 추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우아한 자세로 보수적인 폭스트롯을 추는 걸 보고 놀란 기억이 난다. 그런 다음 그들은 우리 집으로 한가로이 걸어가 삼십 분쯤 계단 위에 앉아 머물렀다. 그러는 동안 나는 데이지의 부탁으로 정원에서 망을 봐야 했다. "불이 나거나 홍수가 날지도 모른다구. 아니 어쩌면 하늘에서 내리는 벌에 대비해야 할지도 몰라"그녀의 이유였다. (P143)


일고 싶은 책은 언젠가는 읽게 된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그런 책이었다. 언제쯤이었던가, 김석희님이 번역한 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고,나는 그 기억을 잊고 잇었다. 때마침 이 책을 읽게 된 느낌은 긍정적인 반응 반, 부정적인 반은 반이었다. 이 소설에 대한 기대치가 커서 그랬던가 다른 사람들이 생각했던 소설에 대한 감흥에 대해서 나는 깊이 빠져들지 못하였다. 다만 이 소설에 대한 가치와 사람들이 왜 이 소설을 읽게 되었는지에 대한 그 느낌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소설은 1920년대 경제 부흥기에 접어든 미국 사회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닉 캐러웨이의 관점에서 쓰여진 그 시대의 상류 부유층의 삶이 어떤지 개츠비와 데이지, 톰의 모습을 통해서, 그 시대엔 이렇게 살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여기사 엿볼 수 있는 것은 데이지의 선택이다. 개츠비를 사랑하지만,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톰을 선택한 데이지의 모습은 그 시대적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그런 모습은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즉 데이지의 선택에 대해서 우리는 욕을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고, 오만한 톰의 모습, 그는 바람둥이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데이지는 그가 가지고 잇는 부와 사회적 지위를 포기할 수 없었다. 데이지의 선택, 그리고 데이지로 인해서 죽게 된 톰의 연인 머틀 윌슨, 머틀 윌슨의 죽음과 데이지가 저지른 교통사고로 인해서 그 책임을 데이지가 감당해야 하는게 정상이건만, 그것은 데이지의 몫이 아닌 개츠비의 몫이 되고 말았다. 메틀 윌슨의 죽음에 대해서 그의 남편은 자신의 아내의 죽음이 데이지가 원인 제공자가 아닌 개츠비가 원인제공자라 생각하게 된다. 이 소설이 어쩌면 논란 거리가 될 수 있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에 있다. 상류층의 일상적인 삶 속에 숨어 있는 비도덕적인 행동들, 그로 인해서 생겨나는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들을 그 사람이 책임지지 않고, 그 누군가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바로 위대한 개츠비는 그러한 모습들을 간접적으로 그려내고 있었다.또한 그러한 부분들을 우리는 토론 주제로 삼을 수 있고, 개츠비가 사랑한 데이지가 선택한 행동에 대해서 개츠비가 그 책임을 고스란히 가져가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는 토론이 만들어질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