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게? 그냥 사장 해!
안병조.정효평 지음 / 티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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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할 수 없다고 생각해? 뭐가 두려운 거지? 새로워서 두렵다면,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이라서 두렵다면 그 두려움의 원인은 뭐지? 그것은 아마도 주변의 반대와 걱정이라는 역풍 때문일 거야? 순푸을 원해? 어떤 바람을 맞고 싶어? 순풍이야? 역풍이야? 아마 순풍이겠지? 어떤 바람이 더 유리할까? 순풍일까? 역풍일까? 순풍이라고 생각할 거 같은데? 어떤 바람이 더 재미있을까? 순풍일까? 역풍일까? 재미는 역푸이라고 생각해? 위험하면 재미고 뭐고.. 하하 어떤 바람을 맞는 것이 더 빠를까? 순풍일까? 역풍일까? 순풍이라고 생각하지? 자 그럼 너의 그런 선입견을 와장창 깨볼까? (P95)


사실 그런 거다. 대학에 왜 가야 하는지 모르면서 대학에 가는 게 당연하게 생각했다. 물론 나도 그 범주와 틀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 또한 대학을 나오는게 당연하게 생각해 왔고, 고등학교를 나오면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아니 고등학교를 나와 사회에 들어가면 험난하고 힘든 일들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고, 사회의 냉대와 차별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이런 모습들은 내가 대학을 다닐 그때 뿐 아니라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중요시하면서, 제4차 산업혁명이 우리 앞에 놓여지고, 인공지능과 로봇이 우리 삶을 바꿔 놓는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 스스로 거기에 길들여져 살아왔으며, 부모님에게서 자녀들에게 되물림되었다.


왜 이런 일들이 생겨나는 걸까. 그건 지금 우리 사회가 대학을 졸업하고 졸업하지 않느냐에 따라 기준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를 나오면 , 전공에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다른 대학교를 들어간 것보다 더 예우해줬고 인정해 왔다. 각 학교마다 서울대를 나온 학생에게는 특혜를 줬고, 그 특혜를 당연하게 생각했다. 돌이켜 본다면 우리 스스로 그러한 환경을 인정해 왔고, 방치해 왔으며, 당연하게 생각한 결과였다. 그러한 것들이 계속 연이어 나오면서 우리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 지금 우리의 자화상이었다. 이 책은 바로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사회에서 불이익을 얻는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되짚어보고 있으며, 대학을 나오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을 사업으로 펼쳐 나가면서, 남들보다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거라는 새로운 희망을 주입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의문스러운 점도 상당히 많다. 이 책을 읽고 저자의 생각을 나의 생각으로 흡수하여 나도 사업에 뛰어들어야지 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우리 사회가 대학을 나오지 못하면 사람구실을 못하고,여기저기 발목 잡히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건 우리 사회가 학력이 낮을수록 그 사람이 가진 학력적인 약점을 악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창업을 하고 싶어도 기본적인 자본을 충당하기에는 사회가 열악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자의 생각과 비전이 먹혀들려면 ,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제약들이 먼저 바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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