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머니즘과 문명의 전환 - 새로운 인간은 가능한가?
김환석 외 지음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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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든 인간이 결국 데이터로 저장된다면, 그리고 저장할 수 있음과 없음이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된다면, 삶과 죽음의 경계선도 점점 희미해질 것이다. 데이터 저장이 곧 생명이고, 데이터 삭제가 곧 죽음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죽음조차도 데이터로 저장될 수만 있다면 또 다른 사후 생명을 얼마든지 영위할 것이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은 모든 것에 영생을 주는 불멸의 근원이라는 점에서 신의 영원성을 가리킬 것이다. 나아가 인공지능은 모르는 것이 없는 인간, 모든 것을 기억하는 인간, 심지어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는 인간, 죽음이 결코 지울 수 없는 인간의 형상을 완성할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모든 전생을 빠짐없이 기억함으로써 해탈의 길에 들어선 석가모니의 모습을 상기시킨다. 많은 종교 전통에서 완전한 기억력은 완전한 망각만큼이나 신성한 인간, 나아가 신의 증표가 된다. (p81)


이 책은 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우리 에게 큰 변화이며, 두려움과 기대감, 이 두가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책에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8분의 전문가들의 생각이 쓰여져 있어서 그동안 내가 읽었던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론서보다 좀 더 심도있는 생각을 엿볼 수 있으며, 왜 포스트 휴머니즘이라 부르는지 그 과정 하나 하나 엿볼 수 있다.


빅데이터,인공지능. 이 두가지는 제4차 산업혁명을 촉발시키는 중요한 도구였다. 인공지능이 이제 비현실적인 요소가 아니라 실제 우리 앞에 놓여질 수 있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면서, 인간은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체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특히 제3차 산업혁명에서 주요한 도구였던 컴퓨터가 물리적인 영역을 넘어서 양자컴퓨터로 진화된다면, 인간은 그동안 비현실적인 상태에 놓여져 있었던 것들을 현실로 바꿔 놓게 된다. 특히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복제품을 인간 스스로 창조하고 만들 수 있다면, 그동안 불가능했던 것들을 가능성으로 바꿔 놓을 수 있다. 책에서 이 문장에 눈길이 갔던 것은 바로 어릴 적 즐겨봤던 만화 드래곤볼 때문이다. 만화속에서 캡슐에 모든 걸 담아서 다니는 주인공 부르마, 우주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나를 최대한으로 축소 시키는 것이며, 만약 인간을 데이터화 할 수 있고, 축소시킬 수 있다면,나는 화성 뿐 아니라 태양계 저 끝까지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과학 기술이 발달한 것은 여전히 인간의 욕구와 욕망을 채워 주기에는 과학이 미완성 상태에 놓여져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상상력은 언젠가는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문명의 진화는 바로 이렇게 점진적으로 발달시켜 왔으며, 책에서 새로운 인간이란 바로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또다른 로봇을 말한다. 그동안 로봇과 상호작용을 해 보지 못했지만, 이제 그런 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런 변화들이 가속화 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인간과 관계 하면서 생기는 수많은 문제들은 인간이 만든 법과 제도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생기는 수많은 문제들을 인간 스스로 피곤하게 만들고 복잡하게 만들어 놓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인공지능에 기반한 로봇을 찾게 되는 또다른 이유가 된다. 책에는 바로 이런 이야기들에 대해서 각 저자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으며, 로봇과 인공지능의 현주소와 미래의 변화는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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