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를 평정하는 중국통치학
리쭝우 지음, 신동준 엮어 옮김 / 효형출판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순전히 '춘추필법'을 사용해 선과 악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사안에 따라 선악을 그대로 직필(直筆)했던 것이다. 같은 후흑이라도 개인의 사리(私利) 를 위해 쓰면 극히 비열한 행위가 된다. 그러나 인민의 공리를 위해 사용하면 지극히 높고 고상한 도덕이 된다. 따라서 춘추필법을 모르는 자는 후흑학을 이해할 수 가 없다.(P115) 
"후흑학은 날이 잘 선 예리한 칼과 같다. 반역자를 치는 데 쓰면 좋고 양민을 죽이는 데 쓰면 나쁘다. 선과 악은 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따라서 후흑으로 선을 삼으면 선인이 되고, 후흑으로 악을 삼으면 악인이 된다. (P225)


이 책은 리쭝우의 후흑학이다. 고대에서 지금까지 영웅들을 분석하고 있으며, 삼국지의 유비와 조조는 후흑학의 대가이다. 이 책은 20세기 초 중국의 힘이 약해진 무렵에 쓰여진 책이며, 후흑학을 사람들에게 널리 퍼뜨리게 된다. 하지만 후흑학은 사람을 미혹시킨다고 생각해 세상에 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 처음 후흑학에 관한 책을 집필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해 왔으며, 후흑학의 창시자라 부르는 리쭝우는 죽을 때까지 후흑학을 연구하였으며, 보완해 나가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7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는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연구했던 마오쩌뚱이 문화대혁명을 읽으켰듯이 이 책이 널리 쓰여지는 이유는 바로 권력과 밀착되어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영웅이 되고자 한다면, 음흉함과 뻔뻔함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중국 고대의 공자와 노자의 사사상을 현대에 접목시켜 나가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서 후흑학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하지고 있다.그리고 리쭝우는 말하고 있다. 후흑학을 배운다 해도 그것이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유는 후흑학이 처음 만들어진 시점을 기준으로 쓰여진 책이며, 시대에 따라 후흑학은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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