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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의 딸의 인생을 바꾸는 50가지 교육법
손경이 지음 / 다산에듀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섹스를 계획하는 것은 섹스에 대해 더 신중해지도록 해 줍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이것저것 체크해 나가다 보면 상대가 나와 섹스하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서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상황인지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하게 되니까요. 또한 이렇게 섹스를 계획하는 게 더 로맨틱하기도 합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이 더 설레는 것처럼 말이에요(P168)
주체성이 높은 아이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아끼고 사랑합니다. 자신의 몸을 남들이 원하는 시선에 맞춰 고치려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넌 살을 좀 빼야겠다"라든지 "넌 쌍꺼풀 수술만 하면 더 예쁠텐데." 하면 "내 몸이 어때서, 난 내 몸이 좋아." 하고 당당하게 받아칩니다.(P200)
따지고 보면 좀 이상하지요. 낙태는 여성 자신의 몸과 관련된 것이고 여성의 몸에 큰 영향을 미치는 행위인데, 불법인 경우든 합법인 경우든 여성 스스로 결정해서 낙태를 하지는 못하게 되어 있는 현실이지요.그러면서도 낙태로 인한 비난은 오롯이 여성이 지고 있습니다. 낙태를 한 여성은 처벌받지만 그 낙태의 원인이 된 성관계를 같이 한 남성은 법적으로도 처벌받지 않고 사회적 비난으로부터도 비켜나 있지요.(P222)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 이전에 구성애가 있었다. 구성애씨는 방송을 타면서 대한민국 사회에 성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었고, 성교육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10여년이 지난 현재, 구성애의 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사회적 변화도 일어나고 있건만, 우리 사회의 여성에 다한 편견과 차별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으며, 성관계에 대해서 여성이 피해자임에도 가해자인 것처럼 상황을 바꿔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여전히 대한미국 사회에서 성평등이 일아나지 않고 있으며, 남성 중심의 왜곡된 성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여성들은 남성의 물리적인 힘을 무시하지 못하고 살아가며, 여성의 연대의식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을 쓴 저자 손경이는 이런한 한국사회의 삐뚤어진 남녀 문화에 대해 꼬집어 말하고 있으며, 여전히 약자로서 여성이 처한 현실을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성교육에 대해서 남성 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필요한 이유는 바로 여성들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를 바꿔 나가기 때문이다. 남성에게 성교육은 존중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여성에게 성교육의 목적은 성주체성을 키우는 것이다. 남녀간의 성관계를 주도하는 것은 여전히 남성이며, 권력관계 속에서 여성은 순종적이면서 자기 주장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여성에게 순결과 복종을 강요한다. 이런 문제들을 보자면, 여성 뿐 아니라 남성이 가지고 있는 성에 대한 삐뚤어진 인식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젠더 감수성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의 생각을 엿볼 수가 있다.
젠더 감수성이란 남성읜 여성의 성에 대해 이해하고, 여성은 남성의 성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서로의 성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사회가 만들어 놓은 성에 대한 기준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며, 성 주체성도 사회 안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다. 남성이 분홍색 옷을 입거나,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에 대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왜곡된 기준이 있으며, 그것은 여성들 또한 마찬가지다. 성폭력에 대해 남성들이 가해자라고 생각화는 보편적인 인식이 존재하면서, 여성이 성에 대해서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미쳐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폭력은 남녀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우위 관계 문제이며, 성주체성을 여성이 가져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권력 우위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