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여기에 - 30년 가까이 바람과 함께 사라져야 했던 이야기 그녀가 털어놓는 숨겨진 인생살이
최유리 지음 / 바른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쇼 프로 MC 뿐만 아니라 정말 하루도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야 했다. 1986년 9월에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개막에 맞춰 아시안게임 프레스 결성회 사회를 맡아서 외국에서 온 기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서 배운 영어 실력도 발휘했다. 많은 자선회 모임에 사회를 도맡아서 했으며 KBS 의 크고 작은 행사와 특집 프로의 MC 로 활약함으로서 MC 자리를 굳혀 갔다. 라디오에서는 DJ 로 활약했으며 뮤지컬에서는 주인공으로 발탁되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Maria 역으로 세종 문화회관에서 공연하며 활약을 했다. 눈 코틀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p125)


이 책을 쓴 최유리씨는 아역탤런트로 데뷔하여, 지금은 불혹이 넘은 나이였다. 하지만 나는 저자의 이름에 대해서, 저자의 삶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이 책에 나오는 저자의 출연 작품들도 알지 못한다. 네이버에 최유리씨의 프로필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알지 못하는게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저자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내가 모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저자의 출연작도 모르고, 그동안 나왔던 프로그램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눈 뜨고 코베어가는 세상'이라 할 정도로 대한민국의 각박한 현실 속에서 최유리씨는 '온실 속의 화초'로 살아왔으며, 그럼으로서 세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하였다. 5살이 되던 해 부모님에 의해 방송사의 문턱에 들어온 저자의 삶은 처음 시작과 달리 조금씩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한국의 지상파 방송국과 거의 동시대에 태어났으며, 그 당시 MBC 방송국 어린이 합창단 1기생이었던 최유리씨, 5살 어린 나이에 첫 발걸음을 떼었고, TBC,KBS를 오가면서 아역탤런트로서 입지를 굳혀나게게 된다.


하지만 아역탤런트로 일찍 성공한 것이 저자의 인생에 발목 잡히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아역 탤런트에서 성인 탤런트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최유리씨의 부모님은 딸을 미국에 유학 보냈다. 유학길에 오른 최유리씨, 그 과정에서 국내에서 부모님의 삶은 사기로 인하여 가산이 파산하였고, 집을 옮겨다니게 된다. 세상 물정 모르고 시작한 사업들, 사람들은 최유리씨를 이용하였고, 그녀의 유명세를 이용해 부모님을 등쳐 먹었다. 하루 아침에 소녀 가장이 되었던 최유리씨는 부모님과 행보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언론사들의 검증안 된 가짜 뉴스로 인해 자신의 삶은 망가졌으며, 다시 도망다녀야 하는 삶을 살아왔다. 


사람은 최악의 순간에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최유라씨도 마찬가지다. 자신 앞에 놓여진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였고, 고통스러움 삶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였다. 죽고 싶었던 그 순간 자신에게 썩은 동앗줄이 아닌 단단한 동앗줄이 내려 오게 된다. 여전히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은 고통스러운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를 사람을 통해서 치유하게 되었다. 현실을 인정하고, 그들을 용서하게 된 것은 스스로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닫고 난 뒤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위로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였다. 나는 저자의 불행한 삶, 고통스러운 삶을 통해서 위로를 얻게 된다. 지금 현재 내 앞에 놓여진 삶이 최유라씨의 삶보다 더 낫다는 걸 깨닫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저자의 고통스러운 삶이 끝나고 이제는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가지게 된다.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주어진 행복을 앗아갈 권리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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