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은 잠이 오지 않아서 - ASMR 에세이
김희진 지음 / 홍익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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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책 띠지도 눈에 들어왔다. <밤에 불을 끄듯, 생각도 끌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평온한 생활로 살다보면 불청객이 나타날 때 가 있다. 그 불청객은 사람과의 인간관계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상처였다. 내가 배웠던 지식과, 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 속에서 만들어왔던 지혜들이 내 앞에 놓여진 상처들로 인해 무너질 때가 있다. 나의 자존감 도둑들, 나의 컴플렉스를 건드리는 사람들을 볼 때면, 함께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한 켠으로는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공존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나 자신이 미울 때가 있다. 


이 책은 나의 그러한 모습들, 자존감이 무너질 때의 그 모습을 자꾸만 상기 시킨다. 아쉬운 점은 저자는 30대 중반 미혼 여성이기 때문이 저자의 생각을 또렷하게 읽지 못하고, 그 감성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데 있다. 슬퍼할 때 슬퍼하지 못하고, 한숨 쉬고 싶을 때 한숨 쉬지 못하는 그런 타이밍, 맞아 딱 내 이야기네... 누가 내 말하냐고 맞장구 치고 싶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럴 수 없었다. 30대 중반이 되면, 사람들이 기승전결혼으로 대화를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서 여성들이 마주하는 상처들은 이유없이 뒤에서 내 차를 들이박는 것만큼이나 불현듯 내 앞에 놓여지곤 한다. 저자는 바로 그런 여성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성 코드를 책 곳곳에 심어 놓았다.


다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 책이 위로를 주는 것은 저자의 삶도 나의 삶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나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이유없이 나라는 존재가 불편할 때, 내 주변 사람들도 나라는 존재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는 걸 깨닫게 될 때면 쥐구멍이 잇다면 숨고 싶어진다. 나의 자존감 도둑은 그렇게 한순간에 사라지게 되고 빼앗아 가버린다. 예측불가능환 그런 상황들은 언제나 내 도처에 있고, 나는 그것을 견뎌야 한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인정한다는 건 바로 나를 위로하는 것이며, 나에게 희망이 있다는 걸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으며, 나는 그럼으로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위로를 얻고 공감을 얻게 된다. 책 한권을 통해서 나는 그렇게 잠 못이루는 생각들을 지우개로 지워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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