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혁신가에게나 속도는 중요한 문제다. 짧은 활주로 위에서 코끼리를 날리려면 빨리 달려야 한다. 오늘날처럼 기술세계가 급변하는 때에는 반년마다 스타트업이 처한 환경이 바뀐다. 오늘 유효한 것이 내일도 반드시 유효하리라고 말하기 어렵다. 나는 불과 몇 달 만에 사라지는 스타트업도 많이 봤다. 대기업에서도 느린 속도는 심각한 문제다. 혁신팀이 조직 내의 관료적 규율에 얽매여서 시제품을 테스트하는 데만도 반년이 걸린다면 전체 시장은 그들 발밑에서 이미 바뀌어 있을 것이다. 그들이 만들고 있던 게 심지어는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초고속 스타트업들은 이런 문제를 겪지 않는다. 그들은 빨리 뛴다.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만에 아이디어가 제품 출시로 이어질 수 있다. 당신 팀도 똑같이 해야 한다. 팀은 공격적이고, 자유롭고, 구속되지 않아야 한다. 허락을 받기 위해 기다리거나 엄청난 양의 서류작업을 처리하느라 옴짝달짝 못 해서도 안 된다. 팀이 활주로 위를 달려 비상할 수 있는 속도에 도달하려면 활주로 위에 있는 관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 (p334)
1990년대 후반 벤처열풍이 불었다. 그리고 그 열풍에 따라 정부 지원이 벤처기업들에게 시행되었다. 막대한 세금이 벤처기업에게 들어감으로서 벤처기업이 활성화 되기 보다는 역풍이 불었고, 과열 조짐이 나타나게 된다. 벤처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생테계가 가지는 본질에서 벗어남으로서 사람들은 벤처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이디와와 기술력에 눈을 돌리는게 아니라, 벤처기업이 가진 아이디어를 사업화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정부의 지원을 더 많이 타낼 것인가 골몰하게 된다. 정부의 지원이 있으면, 그 사업은 망한다는 공식이 나온 건 그때였고, 어떤 정책이 정치화 되면 위험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20년이 지나 이런 모습은 샣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벤처에서 스타트업으로 상황이 옮겨간 것이다. 하지만 스타트업 창업 열풍은 벤처기업 창업 열풍에 비하면 시들시들하다. 과거의 사례가 그들에게 약이 되었고, 정부의 지원 범위조차 한정되어 있다. 또한 기존의 사업 아이템과 사람들의 관습들이 스타트업 창업에 관심 가지면서도 소극적인 상황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에는 스타트업에 관심 가지는 젊은이들이 있고, 쿠팡이나 카카오톡과 같은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를 자신의 창업 노하우로 끌어당기고 싶어한다. 이 책을 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바로 스타트업 창업의 성공 비결이 나오기 때문이며, 스타트업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해서 성공하지 않다는 걸 알려주는 지침서이다.
스타트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그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타이밍이 좋지 않아서 실패할 수 있고, 시대를 앞서 나가서 실패를 거둘 수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아서 실패를 거두는 경우도 충분이 우리 앞에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접해 왔다. 구글 글래스가 가지는 장점이 개인정보 침해라는 단점이 먹은 대표적인 사례이며, 그로 인해 스타트업 실패 아이템의 하나로 소개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엔비의 성공 사레를 소개하면서 성공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시간을 투자한다. 실패가 나타날 수 있지만, 성공할 가능성과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들으 뜨거운 불에 띄어드는 나방을 자쳐하면서 실패와 성공 사이를 오가게 된다. 책에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디자인 적 사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동안 정답을 쫒아가는 방식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으며, 가진 것을 내려 놓지 못하면 실패를 하여도 그 안에서 성공하기 위한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 한권을 읽었다. <코끼리를 날게 하라>는 독특한 제목에서 보듯이 책 제목이 바로 '하나의 문제'이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정답을 빨리 찾을 수 있고, 누군가는 늦게 찾을 수 있다. 정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답을 찾기 위해서 관찰하고, 방향성을 잡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책 속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을 내 것으로 가져가느냐 하는 것도 우선 중요한 정보이다.같은 재료를 준다고 해서, 요리 방법을 안다고 해서 그것이 좋은 요리가 된다고 확정할 수 없듯이 한 권이 책을 읽는다 해서 그것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 내가 어떻게 버무리고, 섞느냐에 따라서 요리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