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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들이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
더글러스 스톤 외 지음, 김영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꼭 표현하고 언어화하고 얘기해야 한다고 믿는다. 설령 그럼으로써 상처받고 오해받는다 할지라도 말이다. 내가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강제적이고 본질적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그리고 비록 아무리 짧은 인생일지라도 나의 인생에서 소원하고 바랐던 것 중에서 .. 가장 후회스러뤘던 것은 나의 침묵이었다. 조금 이르든 조금 늦든, 나 자신을 표현했든 안 했든 간에 나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나의 침묵은 결코 나를 보호해주지 못했다. 당신의 침묵도 당신을 보호해주지 못할 것이다. 지쳤을 때 말하는 법을 배운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두려울 때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언어와 정의의 필요성보다 두려움을 더 많이 존중하도록 사회화되었다. 우리가 두려움 없는 상태가 되기를 침묵하며 기다리는 동안, 그 침묵의 무게는 우리를 질식시킬지도 모른다. (P261)
나는 선택한다. 어제도 선택했고, 오늘도 선택하였고, 내일도 선택할 것이다. 선택을 한다는 건 언제나 후회할 수 있는 빌미가 되고 우리는 그로 인해 고통받는 날을 만나게 된다. 고통스러운 순간과 마주하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수많은 감정의 변화들은 나 자신을 흔들어 버리고, 머리를 쥐어 뜯고 싶은 생각을 할 때가 분명히 내 앞에 찾아오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하며,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지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만들어 준다.
책에는 감정이 나오고, 정체성이 나온다. 이 두가지는 나의 인간관계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항상 평온한 감정 상태를 유지하려는 나에게 있어서 어떤 돌발적인 변수들은 내가 왜 그런 감정 변화가 생겨났는지 되돌아 보게 만들었고, 나는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아니면 멈춰야 할지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가 된다. 길을 걷다가 돌뿌리에 넘어졌을 때 나는 돌에 화를 내야 할지, 아니면 나에게 화내야 할지 고민하는 것처럼 말이다.
누군가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생기는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물어본다면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그 사람의 언어적 습관과 그 안에 숨어있는 의도이다. 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오해가 생기고 그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항상 상기시켜 나갈 부분은 여기에 있다. 의도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는 판단의 근거와 상대방의 의도가 일치 하지 않을 때 생기는 불가피한 요소들은 나를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내 안의 두려움과 불안, 공포를 끄집에 내는 동기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언어로 표현하기.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것은 언어로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짧게 표현하는 것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어떤 문제라도 프레임을 다시 맞출 수 있다면 ,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은 늘어나게 되고, 그 안에서 나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
정말 나쁜 사람과 마주칠 때 그 사람과 어떻게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까.책에는 '당신 그리고 나' 화법이 있고, '나 그리고 나'화법이 있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어떤 문제들이라고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고, 그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어려운 대화라도 그 안에는 반드시 답이 존재하고, 극한 갈등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지햬는 만들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