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mpocracy: The Corruption of the American Republic (Hardcover)
David Frum / Broadside Books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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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으로서의 생활이 신사적이라면 문제될 것이 무엇인가? 이게 트럼프에 관해 제기해야 할 진짜 질문이다. 저들은 패배자일 뿐이다! 맥케인과 롬니를 보라. 훌륭한 인격에 품위를 갖추고 있지만 불길에 쓰러지고 있지 않은가. 특히 맥케인은 실패한 남부 스토아주의자에 불과하다. '활기없는' 젭부시(Jeb Bush) 같은 신사들은 힐러리 클린턴,ISIS(이슬람 무장단체),실리콘 벨리의 올리가르히(oligarch)나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에 적수가 될 수 없다. (p55)


책 제목을 보면 좀 우스워진다. 이름에 공화국이 붙여져서였다. 힐러리 클린턴이나 오바마에 대해서 공화국이라 붙이면, 사람들은 불편하고 반감을 표시한다. 이름에 공화국을 붙이는 경우는 그동안 읽었던 책들 중에서 보자면 김정은과 도날드 트럼프 두 사람이었다. 왜 두 사람에게 이름이 붙여졌고, 공화국을 더해놓은 걸까. 그건 그들이 그동안 보여준 행동들, 돈과 권력을 활용하는 능력에 있다. 물론 돈과 권력은 정치와 결부되고 있으며, 그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겉으로는 공화국이지만 실제로는 독재에 가까운 형태를 보여주는 이들,도날드 트럼프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이유는 바로 그의 특별한 능력 때문이다.


문제 많고 탈도 많은 트럼프지만, 그는 김정은과 달리 합법적으로 권력을 얻었다. 거대한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은 무언가 작위적이면서도 관심갈 수 밖에 없다. 그는 남들이 안 될 거라 생각했던 것을 뒤짚어 버렸으며, 불리한 여론을 유리한 여론으로 바꿔 버렸다. 자신의 우군이라 생각해 왔던 공화당조차도 버려진 존재, 그의 성공 노하우는 한국에서는 쉽게 일어날 수 없는 모습이며, 한편으로는 미국인들은 트럼프의 그런 횡보를 용납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졌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고, 탄핵될거라는 말들이 있지만, 여전히 미국 대통령으로서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 대표조차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을 이기고, 수많은 이들이 트럼프를 외면하였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쇼맨십을 고스란해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 후보로서 공화당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나섰던 트럼프, 망나니 대통령 후보라고 언론들은 너도나도 문제 삼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트럼프를 선택했고 지지를 표명해 왔다. 그리고 그에 대한 미국인의 낮은 기대치가 트럼프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실수를 보여주면 여론들이 뜨거운 비난을 쏟아내지만, 같은 상황에 대해서 똑같은 행동을 트럼프 대통령이 한다면, 거기에 대해서 언론은 크게 동요하거나 반응하지 않는다. 즉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쟤는 원래 저래' 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의 태도가 트럼프가 가지고 있는 현재 모습이다.


한번 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두 번 하는 건 쉽다. 트럼프가 그동안 걸어온 길은 두번째가 아닌 첫번째인 경우가 많다. 즉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건, 앞으로 트럼프와 같은 성향의 인물들이 얼마든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성공한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그의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해서 사람들이 관심 가지고 분석하고, 때로는 비난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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