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tchen Chronicles: 1001 Lunches with J. Krishnamurti (Paperback)
Michael Krohnen / Karina Library Press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변형(transfomation) 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시간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변형은 오직 실제 활동하고 있는 '현재'에서만 일어나고, 활동적인 순간에 한해 일어날 뿐이다. 평가하고, 비교하고, 미래에 투사하는 즉시 변형은 환영이 되어버린다. 관찰과 행위 사이에 어떤 틈이 없을 때에만, 즉 동시적이고 즉각적일 때에만 변화와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변형은 나날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그것은 의식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가에 달려 있다. 하지만 나는 변형이란 것이 또한 얼마나 쉽게 자기를 속일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변형된 존재라고 여기는 공상적인 개념을 우리가 얼마나 쉽게 만들어 내는지도 잘 알았다. 그러므로 이를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p305)

한 권의 책에서 이 부분을 읽을 때 전체 문장이 이해가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필사해 보았다. 변형과 변화 이 두가지 화두에 대해서 말한다면, 우리 현재의 모습을 바라보면 쉽게 말할 수 있을 거다. 동시적이고 즉각적인 것, 이 두가지가 갖춰 졌을 때 변화와 변형은 내 앞에 놓여지게 되고, 우리는 그 순간을 매순간 지켜 보고 살아가고 있다. 반면 우리는 변화를 익숙하게 받아들이지만, 사물에 대해 관찰하고 주시하는 의식적인 행위가 부족하다. 그것을 달라이 라마에 준하는 현인 크리슈나무르티는 지적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변화는 얼마든지 변형이 될 수 있고, 변형은 왜곡이 함깨 따라올 수 있다. 왜곡은 갈등을 잉태하고, 사람들은 그 갈등을 차마 넘기지 못하고 살아간다. 


책은 1986년 세상을 떠난 크리슈나무르티의 옆에서 15년 동안 요리사로 일했던 마이클 크로닌의 철학적인 에세이다. 위대한 현인,세상에 영향력을 주는 이의 옆에서 함께하는 행운을 누렸던 마이클 크로닌은 크리슈나무르티의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기록해 나갔으며, 그의 생각과 가치관을 옆에서 들여다 보았다. 저자는 남들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체험들을 한권의 책으로 출간하였으며, 이 책은 크리슈나무르티가 세상을 떠난지 10년이 된 1996년에 출간된 책이다. 


책에서 눈에 들어왔던 단어 하나 '나무 뿌리가 내는 침묵의 소리'가 자꾸만 맴돌았다. 크리슈나무르티는 마이클 크로닌에게 제대로 된 삶을 살고자 한다면 '나무 뿌리가 내는 침묵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소리는 내 몸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세상을 관찰하는 것이며, 내 주변의 모든 변화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가 질문할 수 있는 꺼리를 스스로 만들어 간다. 스스로  질문과 물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바로 내가 살아가는 방향을 내가 정할 수 있고, 그것이 나 스스로 길을 잃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변화에 대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질문한다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진리를 먼저 구한다면, 내 삶에 있어서 세상이 만들어 놓은 변화, 삶, 죽음에 대해서, 새로운 정의와 가치와 의미를 새로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는 걸 책에서 알려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