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는 오직 한길
제민 지음 / 마음서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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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사람은 남이 나를 옳다고 하든, 그르다고 하든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또 남이 잘하든 잘못하든 분별하거나 참견하지 말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무심해야 한다. 세상일에 숙맥같이, 병신같이, 벙어리 같이, 소경같이, 귀머거리같이, 아이같이 하면 망상이 절로 사라진다. 남의 일을 가지고 분별하려는 것은 마치 똥 덩어리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려는 것과 같고, 진흙으로 백옥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마음을 닦는 데는 전혀 쓸데없는 일이니, 부디 세상일을 잘하려고 하지 말라."(p160)


'생각 멈춤'은 나를 위한 돌아봄의 시간입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세요.
지금 내가 걸어가는 길이 훤히 보일 겁니다.

모든 것은 내가 지은 인연의 결과입니다.
모든 것은 내가 지은 업의 결과입니다.
모든 인과 연의 시작이 바로 나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사랑하세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남도 사랑할 수 없습니다.(p227)


이 책을 읽으면서, 나자신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나를 보고, 나의 존재가치를 알아보는 것, 나에 대해서 하나둘 알아가게 되면, 나를 인정하게 되고, 내 주변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나를 알아기기 보다는 남을 알아가기 바쁩니다. 내 주변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게 되고, 그 안에서 돈과 이해관계를 형성합니다. 그 사람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단점과 약점을 들여다 보면서 살아갑니다. 나의 존재를 들여다 보는 근원은 여기에 있습니다. 나를 알게 되면 상대방을 인정하게 되고, 세상에 보여지는 것들에 대해서 무심하게 됩니다. 망상을 하는 이유는 어쩌면 내가 나를 모르는데서 시작하는 것이며, 그로 인해 우리는 내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가치들을 놓치고 살아갑니다.


이 책에서 '묵언수행'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불교에서는 묵언 수행이 있습니다. 그리고 1만 배 절하기가 있습니다. 삶에 대해 막막한 순간, 제민스님은 1만배를 했습니다. 모든 걸 내려 놓고 싶은 순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스스로 1만배를 하게 됩니다.처음 절을 시작할 땐 쓰러질 듯 힘들어집니다.3천배를 하게 되면,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주변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묵묵히 절을 할 수 잇었고, 포기하라고 말하는 순간에 스스로 절을 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갑니다. 하루 꼬박 절을 함으로서 , 1만배를 완성해 나갔던 제민스님은 그로 인해 자신앞에 놓여진 업과 번뇌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지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어쩌면, 묵언 수행을 하는 이유도 1만배 절하기와 같은 원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말을 해야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세상 속에서 하루종일 말을 하지 않는다면, 더 나가가 그것이 1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지나면, 반드시 위기의 순간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말이 아닌 글로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면, 그 뜻이 명료하게 표현되지 않더라도, 묵언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묵언 수행을 하게 되면, 스스로 생각을 멈추게 되고, 세상의 모든 것들을 관찰하게 됩니다. 물론 내 마음의 동요조차도 그냥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묵언 수행의 목적이며, 스스로 마음의 동요가 시작될 때 묵언수행은 스스로에게  주어짐 모든 행위를 멈출 수 있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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