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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2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6
레프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3월
평점 :
"증오한다면. 그 생활을 바꿔 자신을 정화하고, 정화를 통해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닏. 당신의 생활을 잘 살펴 보십시오, 선생. 당신은 지금까지 어떤 생활을 해왔습니까? 사회로부터 은혜를 받기만 했지 사회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고 요란한 향연과 방탕 속에 지내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재산을 얻었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썻습니까? 이웃을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몇만이나 되는 당신의 농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들을 도와준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당신은 방탕한 생활을 위해 그들의 노고를 이용했습니다. 그것이 당신이 한 일입니다. 당신은 이웃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일자리를 가져본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당신은 무위하게 지냈습니다. 그 뒤 당신은 결혼을 했습니다. 선생 , 젊은 여성을 이끌 책임을 스스로 맡았지만, 당신은 무엇을 했습니까? 진리의 길을 찾도록 돕ㄱ디는 커녕 그녀를 허위와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지 않았습니까. 남이 당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그를 죽이려 했으면서도 당신은 하느님을모른다. 자신의 생활을 증오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혜로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선생!" (p123)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19세기 초 러시아의 사회상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와 러시아의 전쟁, 그안에 감춰진 귀족들의 삶을 들여다 본다면 러시아의 실제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농업 경제로 살아가는 러시아의 삶 속에 농노가 있었고, 귀족들은 자신에게 배속되어 있는 농노를 활용해 자신의 목적을 채우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 피예르는 그런 러시아 귀족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선대에 이뤄 놓은 재물을 상속 받음으로서 무임승차하듯 살아가고 있다. 전쟁과 평화 2권은 피예르의 삶을 들여다 보고 있다. 그의 삶을 본다면 ,농노의 시선으로 보자면 행복함을 누려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는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절망과 무기력함,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피예르의 삶은 어떤 걸 해도 즐겁지 않다. 항상 방탕한 삶을 추구하고, 향유하려는 모습이 소설 속에 그려져 있으며, 책 속에는 로스토프가의 차녀 나타샤의 삶이 교차되고 있다. 여기서 나타샤과 나타샤의 여동생 소냐가 등장하는데 두 자매는 귀족 상류층에서 아름다운 여성으로서 부각되고 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들의 삶 속 내밀한 부분을 들여다보면 무언가 박탈감을 느낄 수 있으며, 나타샤는 12살 소녀에서 16살이 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사촌 보리스와의 사랑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으며, 로스토프가 나타샤와 베주호프가 피예르의 관계, 두 사람 사이에 또다른 인물들이 교차되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