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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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4일. 그날 있었던 사건 사고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 대한민국 사회는 그날을 어떻게 볼 것인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역사를 좋아하는 입장으로 사뭇 궁금하다. 그날 대통령이 만지작거렸던 개헌 카드는 2016년 10월 24일 저녘 JTBC 를 통해 흘러나온 뉴스로 인해 산산조각이 되어 버렸으며, 우리 현실 속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나타났다. 그동안 공기처럼 우리 삶을 지배했던 헌법의 가치에 대해서 부각되었던 시점이었고, 이후,이정미 헌법 재판관이 탄핵 인용되었을 때 헌법은 다시 대중들에게 관심 가지게 된다.


헌법은 우리 사회에 공기와 같은 존재이며, 물과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는 헌법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고, 인식하지 않고 살아왔다. 자유와 평등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온 우리들이기에 어쩌면 헌법의 기본적인 가치를 당연하게 생각해 온 건 아닌지.하지만 헌법을 만들기까지 우리가 흘렸던 피와 땀을 생각한다면 헌법에 쓰여진 헌법 전문 하나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코미디언 김제동이 헌법을 대중화하는데 앞장 서게 된 이유는 여기에 있는 건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헌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헌법이 없다면 우리는 지금과 너무 다른 삶을 살 가능성이 크다. 자유와 평등이 사라진 대한민국, 고문을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그 시대가 저 멀리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1990년대 이전까지 행해줬던 것이며, 우리는 그걸 당연하게 생각해 왔다. 고문하고, 사람의 인권을 무시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에게 고통과 위해를 가하는게 당연했던 그 시대의 모습들을 본다면 헌법을 수호하고 가치를 인정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해진다.왜 헌법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지, 우리는 그것을 잃어버린 그 순간을 마주해 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쉽다. 헌법은 왜 우리에게 존재하는지, 대한민국 헌법은 일반인의 기준으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헌법의 가치가 명료하게 쓰여져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가져야 할 권리가 헌법에 나와 있으며, 대한민국 국민이 지켜야 할 책임도 헌법 조항에 쓰여져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헌법은 누구나 읽으면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동안 헌법에 대해 관심 가지면서, 내가 생각했던 헌법은 법률조항과 달리 쉽게 쓰여져 있다는 것에 대해 의아해 했다. 헌법은 법률과 하나의 궤를 이루지만,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헌법은 우리가 추구해야할 기본 권리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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