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전쟁 - 본격치과담합리얼스릴러
고광욱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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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이다. 자본주의의 뿌리에는 돈이 있다. 돈을 가지려는 자와 돈을 빼앗으려 하는 자들 사이에 숨어있는 힘겨루기는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시작하여, 가지를 치고, 뿌리 내리려 한다. 특히 돈은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왜곡시키려 하고, 비틀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은 돈과 연결되어 있는 모든 행위를 합법과 비합법으로 구분한다. 내가 하는 행위가 합법이면, 법에서 자유롭지만, 그렇지 않다면 물적 피해 뿐 아니라 정신적 피해를 입게 되고, 회생불가능 상태로 바꿔 버린다. 합법과 비합법을 구별짓는 기준은 법이 먼저이고, 언론과 세상의 여론이 부차적으로 뒤를 다라오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황에 따라 여론과 언론이 우선하고, 법이 뒤따르는 형국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누군가 어떤 행위가 불법적이면서, 지탄받아 마땅할 때 법의 심판대에 올라가기 전에 여론의 몰매를 맞는 경우가 바로 대한민국 사회의 현주소이다.


합법과 비합법을 먼저 꺼낸 건 소설 <임플란트 전쟁>을 언급하기 위해서다. 임플란트 전쟁에서 주인공 권광호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온 전도 유망한 치과의사이다. 치과를 전공한 광호는 의료실습을 할 때 치과의 다양한 분야중에서 임플란트가 미래에 전망이 밝다는 걸 들었으며, 자신의 전공 분야를 임플란트를 활용한 의료행위에 관심두었다.임플란트가 처음 도입된 시간만 하더라도, 잇몸에 심는 임플란트 20개의 의 값이 벤츠 하나에 달할 정도로 비쌋지만, 15년이 지난 뒤 임프란트 비용도 차츰 낮아질 거라는 전망이 있었고, 실제로 초기의 비용에서 반값 혹은 반의 반값으로 다운되었다. 틀니가 가지는 단점을 임플란트가 보완할 수 있으며, 임플란트 시술이 확산되는 또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광호는 치과 의사가 되었고, 임플란트를 주로 하는 개인치과 의사 원장이 되었다. 다른 병원들보다 낮은 가격에 임플란트 시술을 하게 된 광호는 그로 인해 또다른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즉 임플란트 가격을 결정하는 치과 의사 협회 소속 의료인과 다른 차별화된 자신만의 낮은 가격을 추구하였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서 속칭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광호에게 고난이 찾아온 건 이때부터였다. 광호의 주변 인물들을 인맥을 동원해 샅샅이 훑어나가게 되는데, 국민들의 치아 건강에 대한 예민함과 언론의 속성이 절묘하게 나타나게 된다. 건강하지 않은 치료행위를 하였다는 것 만으로 광호는 검찰 조사에 응할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서 그동안 합법적인 행위들이 한순간에 비합법적인 형태로 언론의 도마위에 올라가게 된다. 그 배후에는 치과협회의 거물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고, 광호의 행동에 탐탁지 않았던 그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자본주의 시스템과 연결된 언론과 법, 정치를 이용해 광호에게 또다른 복수를 하였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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