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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품격 - 작은 섬나라 영국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박지향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무적 함대 스페인이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하던 시대가 저물고, 해가 지지 않는 유럽의 작은 섬나라 영국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 영국은 1707년 이전에는 잉글랜드라 불리었고, 이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통합하면서 통합된 하나의 땅 United Kingdom 이 되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유럽의 변방 섬나라가 아닌 해양을 지배하는 거대한 제국을 형성하게 된 기틀을 만들어 나갔다. 영국과 프랑스의 차이점은 영국이 추구하는 자유주의가 바다를 지배하게 되면서, 그동안 해적이라 불리었던 이들을 평정하게 되었고, 영국은 해상 제국으로서 바다 내에서 선원들은 자신이 필요한 상업적인 해상 물류를 개척하는 기틀을 만들어 나갔다.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영제국이 식민지화한 영연방 국가들이다. 기존의 식민지를 개척해 왔던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과 달리 영제국은 해상 물류를 독점하면서, 자유주의를 기반으로 식민지화한 나라의 자치권을 보장하였고, 정치적 안정과 법치국가로서 기틀을 만들어 나가는 초석을 마련하게 된다. 책에서 영제국의 긍정적인 효과로 영연방 국가들이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가는데 큰 영향을 끼쳤던 이유는 영국이 추구하는 문화와 정책들, 영국의 법이 세계 곳곳에 스며들게 되면서 많은 걸 바꿔 놓았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것은 바로 18세기 말엽 영국의 산업 혁명에 관한 이야기다. 영국의 모직물은 증기선과 기차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증기선이 만들어지면서, 인도에 주로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동인도 회사의 영향력은 커져 갔으며, 인도로 가는 세가지 길 중에서 강풍이 불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흥해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홍해를 거쳐 아라비아해를 건너는 무역 경로를 무사통과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졌으며, 동인도회사는 거대한 땅덩어리 인도로 가는 새로운 길을 개척함으로서 상업적인 영향력 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까지 키워 나갔다.
이 책을 읽으면 영국의 위치와 영향력을 읽을 수 있다.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로 나뉘게 되는데, 영제국이 도래하면서, 역설적으로 민주주의가 세계 곳곳에 퍼져 갔으며, 평화로운 해상 무역이 가능해졌다. 더 나아가 영국은 지역적인 특색과 한계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프랑스와 경쟁 관계에서 벗어나게 됨으로서, 세계의 4분의 1을 차지 할 수 있는 거대한 제국을 형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