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 딸에게 보내는 편지
김동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지금 생각한 미래가 있다면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태도와 과정이 중요한 것이지. 처해 있는 환경을 탓하거나 혹은 그 환경에 두려움을 느껴 미리 포기한다면 그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겠니. 아무리 경쟁이 과열되어 뚫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세상은 넓고 기회는 많다는 것을 너는 잊지 말았으면 좋겠구나.(p112)
청소년이란 것이 어린이와 달라서 자신에 대해 스스로 체크해야 하고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하는 시작점의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지. 그것은 네가 무엇을 하든 네 실천의지를 만들어 행동하기에 따라 결과물도 달라진다는 말이기도 하단다. (p210)
아빠는 너희들을 보면 항상 설레고가슴이 뛴단다. 비록 매일 오랜 시간 너희들과 함께할 수는 없지만, 떨어져 있는 시간에도 아빠는 항상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설레는 것을 느낀다. 이것이 사랑이겠지 한다. 너희들은 어떠니? (p286)
저자 김동철씨는 김동철 심리케어 연구소 소장이다. 자신의 아들과 딸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책에 나오고 있으며,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친구 관계, 공부 문제, 사교활동,교우관계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공부와 친구 관계이다. 아이들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고, 어른은 어른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다. 특히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점차 거칠어지는 모습에 대해서 부모들은 당황한다. 나를 존중하지 않고 , 비교하는 행동에 대해 아빠의 마음이 오롯하게 드러난다. 서로 예민하게 느껴지는 그 부분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으며, 자신도 모르게 화가 폭발하는 사춘기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의 억눌린 분노와 갈등, 불안의 실체는 아이의 감정 변화에 있어서 또다른 문제점을 만들게 되고, 아이들의 문제를 마주하는 아빠의 심경이 또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냥 지구 종말이 왔으면 좋겠어요."(p113) 내 아이가 불쑥 내밷는 단어나 문장에 대해서 부모들은 당황한다. 내 아이에게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부정적 사고의 근원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부모는 알고 싶어진다.아이의 마음 속에 허무 심리와 파괴 심리, 부정 심리는 아이의 성장에 있어서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서 부각되고 있는 '니힐리즘(nihilism)' 에 대해서 심리학자인 아빠의 입장과 아이들의 입장은 서로 교차되고 있다. 더군다나 뉴스에 언급되고 있는 수많은 폭력적인 사건 사고들이 내 아이와 연결되고, 아이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또다른 이유가 되는 거다.
부모의 성공에 대해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단순하다. 그냥 그저 쉽게 얻는 거라 생각해왔던 그 감정들이 고난과 실패와 연결된다. 성공한 사람들 뒤에 숨어있는 노력들을 생각한다면, 아빠의 깊은 마음과 사랑이 엿보이고, 그 안에서 또다른 아빠의 자화상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성공 뒤에 숨어있는 실패의 실체를 정확하게 알아야만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고, 그 성장은 점점 더 견고해진다.
딸에 대한 아빠의 편견도 엿보였다. 화장과 타투를 하는 딸, 화장은 이해하지만, 타투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성인이 되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할 텐데, 미리할려고 하는 내 딸의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다. 또한 아이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내 친구와 싸웠을 때이다. 친구들과의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그 나이 때에 느낄 수 있는 예민하고 복잡한 감성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려 하는 일방적인 사고는 성장하면서 고착화되고,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 하나하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내 아이가 가지고 있는 긍정성은 사춘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