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출근하는 김대리에게 - 25년차 직장의 신이 우리 시대 미생에게 건네는 따뜻한 격려와 시원한 조언
유세미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매일 매일 뉴스와 신문을 접하고, SNS 속에 등장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을 관찰한다. 세상에 대한 모습들, 그 안에는 우리의 다양한 모습들이 보여진다. 그런데 간간히 뉴스 기사를 볼 때면, 내가 느끼기에 불편한 기사를 볼 때가 있고, 어떤 단어 하나가 이상하면서, 그 누구도 그 단어에 대해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는걸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무의식적으로 쓰면서,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그것은 미덕으로 인식되고, 공격적인 대상이 된다. 나 자신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했던 단어는 '프로정신'이다. 


'프로정신'이 왜 나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온 걸까 물어본다면. '프로정신'이라는 단어는 불합리한 많은 것들을 정당화하고 , 합리화 하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가 팔이 다치고, 다리가 다치고 아프다 하더라도, 감기에 걸렸다 하더라도, 야근을 세고 다음날 집에 쓰러진다 하더라도, 직장에 나와야 하는 이유는 그 사람에게 프로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 은연중에 세상 사람들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아파서 누워 있어도 회사에 출근해서 자신이 아프다는 걸 재확인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현실, 그것은 많은 이들이 좋은 직장이나 대기업에 들어가도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오는 이유이다. 시간을 지키고,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은 셀러리맨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숙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요소들 속에서 공감가는 이야기들도 많았고, 셀러리맨들이 느끼는 고뇌들의 실체가 무엇인직도 알 수 있다.


그들은 우울증을 안고 있으며, 돈의 논리에 따라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회와 그 안에 있는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거미줄에 걸린 거미의 먹잇감이 된 것 마냥 살아가는 우리들, 셀러리맨들은 우울감 뿐 아니라 외로움과 고독함도 동시에 느끼고 있다. 내가 사는 작은 소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하지만 서울,부산과 같은 대도시는 매일 지하철에서 출퇴근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자신이 의도치 않은 행위로 인해서 곤란한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셀러리맨들은 가까운 직장 동료조차 믿지 못함으로서 자신의 고민들을 들어줄 대상이 필요하다. 그것이 부하직원이던지, 상사이던지 말이다. 셀러리맨들의 고충들, 그 하나하나를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고, 저자는 바로 그런 셀러리맨들이 안고 있는 것들, 힘든 것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정체되어 있고, 노력하지만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수많은 대리들의 현주소를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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