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 풍요의 시대, 왜 여전히 가난할까? 세계 시민 수업 6
윤예림 지음, 정문주 그림 / 풀빛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25 전쟁 이후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대한민국은 이제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40년전만 하여도 산에서 나무를 구해 장작을 패서 군불을 떼었던 우리 삶은, 농촌에서 도시로 사람들이 이동하고, 도시에 기름이 들어오고 가스가 들어오는 세상으로 바뀌면서, 편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절대적인 빈곤에서 벗어나 우리 삶이 편리해졌지만, 여전히 우리 스스로 가난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과거보다 더 나은 삶을 살지만, 여전히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다. 과거 우리가 생각했던 대표적인 미덕, 성실한 삶이 지금 현재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수많은 부작용을 만들어 나간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빈곤의 실체를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제일 먼저 등장하고 있는 이야기는 민영화다. 특히 공기업 민영화는 공공재 성격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서비스를 민영화 시키면서 또다른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대표적인 민영화로 철도 민영화가 있으며, 철도 요금이 과거보다 비싸진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또한 경제적 효과가 떨어지는 간이역들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민영화로 인해 대두되는 심각한 문제는 우리 삶과 직결되는 공공재들이 민영화 됨으로서 기존에 누리던 것들을 누릴 수 없게 되고, 세계곳곳에는 대한민국이 처한 사회적 현상들이 실제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깨끗한 물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의료 혜택들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나라들을 본다면, 공공재 성격을 가진 것들을 민영화 하면 안되는 이유가 자명해지는 것이다.


몬산토 이야기와 올림픽 이야기. 책에는 다국적 기업 몬산토와 리우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두가지 경우는 다른 나라와 연결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와 전혀 무관하거나 그렇지 않다. 과거 IMF 로 인해 수많은 종자 회사들이 파산하고, 영세한 국내 종자 회사들이 몬산토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다국적 기업에 팔리게 되고, 우리 고유의 씨앗에 대한 라이센스가 몬산토로 넘어가면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고유의 종자를 수입해 써야 하는 형편이다. 몬산토의 이러한 모습들은 자본을 이용해 세계 곳곳에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행위들이 그 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낳고 있으며, 사회적 갈등의 본질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리우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 . 이 두 나라는 스포츠 행사로 본다면 성공적인 올림픽이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로 인해서 그동안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던 것들을 올림픽 개최를 명분으로 많은 사업들을 추진하게 된다. 올림픽 개최지를 중심으로 도로를 내고, 사회적 인프라를 만들어 내면서, 그곳에 살았던 원주민들을 외지로 내 쫒았다. 베이징 올림픽이 인권에 있어서 최악의 올림픽이라 부르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소수 민족들을 외지로 내쫒았고, 도시의 현대화를 명분으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빈곤으로 내 몰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들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평창 올림픽 주최로 인해 우리가 멀쩡하던 산을 깎아 내고, 그곳에 살았던 지역주민을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만 봐도 그렇다. 가난한 이들의기본적인 권리조차 무시하고, 국가적 행사를 방패막이 삼아 빈곤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으며,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사회적 문제가 아닌 개인적인 문제로 부각시키면서 ,그들이 누려야할 보편적인 복지를 도외시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