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여가 1
명효계 지음, 손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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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설은 그녀를 봉인했었다. 숨이 막힐 듯한 아름다움과 여가의 몸속에서 타고 있는 불꽃을 봉인했다. 설은 그저 그녀가 너무 아름다운 외모와 누구도 능가할 수 없는 공력을 가지지 않은, 평범한 인생을 살기를 바랐다. 그래야 그녀가 더 행복해할 것 같았다. 그녀의 곁에서 함께 평범한 나날을 보내는 것은 꿈에 그리던 행복한 삶이기도 했다.하지만 그녀는 결국 열여가였다. 설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녀의 운명까지 바꿀 수 는 없었다. 그래서 설은 그 얼음조각을 꺼냈다. 그것을 꺼내려면 얼마 남지 않은 기력을 모조리 다 써야 할 수도 있었다. (열화여가 1권 p393)


로맨스 소설이며, 무협 소설이다. 중국 소설 <열화여가>의 주인공은 열여가였다. 열화산장의 장주 열명경의 외동딸이며, 산장을 벗어나 본 적 없었던 열여가는 외동딸이면서, 열명경의 첫번째 제자였다. 열화권을 쓸 수 있었던 열여가는 10년이 넘는 무공을 닦았지만, 자신의 무공 수준은 평범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아니 무공산장에 있는 주변 사람들은 열여가의 무공이 자신을 지키는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수준도 아니었길 바랐던 것이다. 열여가 앞에 놓여진 운명, 열화권이 열화산장의 운명을 바꾸고, 열여가의 운명을 삼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품화루 순위 1위의 절세가인 은설, 설 공자라 불리며, 남자이지만, 그의 얼굴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한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설 공자에게 여자는 열여가 한사람 뿐이었다. 언제나 열여가 근처에 머물면서 열여가에게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열여가의 마음은 언제나 전풍에게 향하고 있었다. 은설의 사랑에 대해서 열여가에게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졌고, 열여가는 그런 은설이 남자로 보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또다른 운명적인 사건으로 인해서 열여가의 삶은 한순간에 뒤집어져 버렸다.


비밀을 안 다는 것은 때로는 위험한 일이다. 사람들이 말조심하라는 이유는 이 소설에서도 여과없이 적용되었다. 열화산장의 장주 열명경이 죽은 이유도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할 비밀이 드러났기 때문이며, 열명경이 죽고, 열화산장에 있었던 열여가와 전풍이 떠남으로서 열화산장의 위상은 축소되고 말았다. 그것은 또다른 비밀이 누설되고, 그로 인해서 열여가는 자신의 과거의 비밀이 드러남으로서 그동안 자신이 외면했던 은설의 사랑에 대한 진정성을 마주하게 되었다. 또한 비밀은 또다른 피바람을 불여들이게 만든다. 은설의 장난스러움과 가벼운 뒤에는 열여가를 지키고 싶었던 깊은 사랑이 숨어 있었다.


이 소설을 읽게 되면, 중국 드라마 <열화여가> 가 궁금해진다. 열여가의 매력은 도대체 무엇이기에 수많은 남자들 사이에 둘러쌓이게 되는가. 아비의 죽음으로 인해서 열화산장의 후계자가 되어야 하는 잔인한 운명을 간직한 아름다움에 도취될 수 밖에 없는 열여가의 삶, 그 삶은 전풍, 은설, 강남 벽력문의 뇌경홍까지 사로잡게 된다. 하지만 열여가는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되고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운명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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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 2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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