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심리학 X 철학 강의
시마다 마사야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 내가 책을 소장하는 기준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나에게 이익이 되는 책, 내 삶을 바꿔 주는 책, 나에게 불편한 책, 나의 수준에 좀더 높은 책들이다. 그러한 책들은 한 번 더 읽을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다시 읽으면서 책에 대한 가치들을 음미하면서 깊이 느끼고 싶어진다. 시마다 마사야의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심리학 X 철학 강의>는 내가 소장하고 싶은 책 중 하나이다. 이 책을 소장하고 싶은 목적은 이 책이 나에게 가장 불편한 책으로 남아 있어서이다.


불편하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상대방이 나에게 부정적인 말을 사용했을 때 나는 불편하다. 나에게 잠재적인 해를 깨칠 때 나는 불편함을 느낀다. 그런데 책은 이 부류에 해당되지 않는다. 책이 나에게 불편하다는 건, 그 책이 내가 가지고 있는 약한 부분을 건드려서이다. 그 약한 부분이 나의 치부가 될 수 있고, 나의 문제점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나의 걱정과 근심의 실체는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나는 그 문제를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이유, 왜 나는 도망치지 못하고 회피하지 못하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이 책은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만 그런 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서 위로를 얻게 된다. 그동안 서양의 심리학자 아들러와 고대 중국의 사상가이며, 무위자연에 대해 말하였던 노자는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그들의 생각과 가르침을 깨달음으로 어떻게 연결짓느냐 그것은 나의 문제이다.


자연스럽게 살라고 말한다. 노자와 아들러가 말이다. 누군가 나를 불편하게 한다면 그들 근처에 가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나는 그 근처에 가버린다. 도망치지 못하고, 회피하지 못하고,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부나방처럼 그런 곳에 찾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상처를 입게 된다. 어쩌면 예견된 일이 되었고, 내가 스스로 자초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상처를 받을 걸 알면서도 그 안에 들어가 버렸다. 자극을 추구하고호기심을 추구하면서 생겨난 문제들이었다. 하지 말아야지,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게 잘 되지 않는다. 감정적인 문제들,나 스스로 상처를 입으면서도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감정의 변화에 대해 나 스스로 지혜롭게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나의 모순된 것들을 들여다 보고 있으며, 내 안의 열등감과 우월감이 나 스스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잠시만 되돌아 보고 내 마음을 , 내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변화될 수 있다는 걸 ,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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