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다이어트
안나카 지에 지음, 김경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혈당과 혈관, 인슐린의 관계는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눈에 보이지 않아 좀처럼 와닿지 않는다. 그럴 때는 혈관을 지하철 플랫폼, 혈당을 승객, 인슐린을 역무원, 지하철을 지방 세포로 바꾸어 생각해보자. 오후의 한적한 플랫폼, 승객들이 플랫폼에 적당히 있다면 몇 명의 역무원이 여유롭게 승객을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출근 시간처럼 승객이 바글바글하면 역무원도 증원되어야 하고 최대한 많이 태우기 위해 승객들을 꾹꾹 밀어 넣는 중노동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이 매일 몇 번이고 계속되면 역무원은  지쳐서 승객들을 태울 수 없고, 결국 출근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당뇨병 상태이다. 공복일 때 당질을 단숨에 많이 섭취했다면 몸이 '출근 시간의 혼잡한 플랫폼'이라고 상상하며 몸에 가해지는 부담을 떠올려 보자. (p37)


모든 것은 인터넷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인터넷이 우리 삶 깊숙히 들아와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은 때로 나뉘게 된다. 30년 전만 하여도 우리는 간식이나 군것질을 많이 섭취하지 않았다. 대형마트보다 작은 소규모의 슈퍼마켓에서 내가 필요한 것을 사서 먹는 생활패턴을 유지하고 있었다. 적게 먹어도 크게 가난하다고 느끼지 않았고,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그런 삶을 살아왔다. '아는게 힘이다' 보다는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속담이 우리 삶과 가장 가까웠다. 불편해도 기다렸고, 하지 못하면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지게 된다.


인스턴트 식품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은 그 무렵이다. 아마존과 구글이 태동하몄던 20년 전만 하여도 지금과는 너무 다른 인터넷이 눈앞에 놓여졌다. 지금은 인터넷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면서, 사람들은 먹는 것에 대해 관심 가지게 된다.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당연나게 되면서, 내가 먹는 것 뿐 아니라 남이 먹는 음식에 대해 관심 가지게 된다. 욕망이 증가 되고, 변화가 빨라짐으로서 우리 스스로 스트레스가 늘어나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불안과 걱정이 상시적으로 일어나게 되었고, 사람들은 스트레스는 먹는 것으로 해결하게 된다. 편리한 삶에 도취되면서 불규칙적인 삶이 반복되는 가운데 우리 몸은 자연스러운 삶에서 점차 벗어나게 된다. 건강을 어느때보다 중요하게 생가하면서도 사회 환경이 나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지 못하는 사회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다른 사람의 건강을 챙기는 의사들조차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에는 우리 몸의 건강을 해치는 주 요인 중 하나인 설탕의 효용가치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내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 일상 속에 먹는 간식 안에 들어있는 당질을 빼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설탕을 먹지 않아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고, 설탕이 들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더라도 행복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이유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