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연기하지 말아요 - 비교하고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당신
니시자와 야스오 지음, 최은지 옮김 / 샘터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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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따라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각이 난다. 지금 나 자신도 혼란스럽고 힘든데, 할아버지, 할머니는 그 긴 세월을 어떻게 살으셨나 싶었다. 지금처럼 배우지 못하고, 의식주를 겨우 채워가면서, 온전히 몸으로 자신의 삶을 연명했을진데, 왜 그렇게 힘들고, 어떻게 그 긴 세월을 버텨왔는지, 잠시 그 생각을 하게 된다. 행복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했을 텐데. 할아버지는 삼시세끼 채워 드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시었고, 밥에 설탕을 부어 드셔도 행복한 삶을 느끼면서 살아왔다.그런데 나는 그때보다 더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잇는데, 나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많지 않았다.


지금 우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온전히 행복을 누릴 수 있을텐데, 우리는 앞에 놓여진 행복조차 주워 담지 못하고 살아간다. 일 상 속에서 작은 소소한 행복조차 놓치고, 다른 곳에서 행복을 얻으려는 게 너무나 많은 것 같다. 그 이유를 이 책을 펼치면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생각하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나는 왜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으며, 내가 행복해 지기 위해서 내가 지금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면서 읽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렇다. 저자는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들을 찾아 가고 있었다. 완벽을 추구하지 않고, 원리원칙에 따라 살아가지 않으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 소소한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내 앞에 놓여진 행복들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내 앞에 놓여진 행복을 주워 담기도 전에 다른 곳에 있는 행복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나의 문제였으며, 나에게 불행의 씨앗이 불현듯 찾아오는 또다른 이유였다. 


잘 나가는 상대를 질투하거나 비참한 마음에 비굴해져서 쥐죽은 듯 조용히 대기실을 빠져나가는 사람과 상대를 응원하는 말을 남기고 멋지게 떠나가는 사람(p77)

다른 사람에게 주의를 받고 울컥 화가 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물론 상대의 충고가 자신을 위한 말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부정당했다는 마음에 순간 말대꾸해버리고 만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나름 좋은 마음으로 해 준 조언에 화부터 내니 상대도 기분이 나빠져서 결국 언쟁으로 번지게 된다. (p85)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바로 그동안 배웠던 속담들이 현실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나는 어려서 부터 이 속담을 신주단지처럼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사람들에게 친절하려고 노력했고 애써왔다. 그런데 나 스스로 친절한 말을 쓰려고 하면 할수록 내 마음이 이상하게 바뀌게 되엇으며, 그것이 먹혀 들지 않을 때가 있었다. 나는 상대방에게 말을 곱게 하는데, 상대방은 내가 건낸 말에 곱지 않은 말을 쓴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생각해 본다면 아찔할 때가 있다. 간간히 우리는 그런 순간을 종종 마주치고 살아간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가치관들이 엇박자가 될 때 나는 억울한 마음부터 들었고, 그것이 나 스스로 바보가 된 기분이 들게 된다. 평온했던 감정이 어느 순간 바뀌는 순간은 바로 그 때이다. 이해하고 또 이해하려고 하지만 나 스스로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며 살아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그 순간에도 내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을 바꿔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지혜이며, 현명하게 살아가는 하나의 방도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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