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아, 넌 누구니 - 나조차 몰랐던 나의 마음이 들리는 순간
박상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의 콤플렉스가 과거의 상처가 자극을 받아 방어기제가 발동한 겁니다. 오늘, 여기, 우리 사이에 일어난 일로 인해서 본인의 콤플렉스가 자극받았을 때 또는 과거의 상처가 떠올랐을 때 과하게 반응하며 화를 냅니다. 오늘, 여기, 우리 사이에 일어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가 왜 화가 나지? 지금 내가 이 정도로 화를 내는 게 마땅한가? 내 콤플렉스를 들켜서 그걸 덮으려고 과하게 화내는 것 아닌가? 를 자신에게 물을 수 있다면 이성적인 반응을 할 수 있는데 , 감정 조절에 실패한 거죠. 과거의 상처에 자극을 받은 경우라면,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그것까지 헤아리라고 요구할 수는 없잖아요? 상대는 내 과거의 상처를 몰라요. 그러니까 당신의 상처에 고춧가루를 뿌렸다는 걸 모른다고요. 결국 화내는 사람만 성질 더러운 사람이 되고 마는 겁니다.(p85)


살다보면 내 나이를 스스로 갸늠하게 될 때가 있다. 생각하지 않아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그 순간, 나는 아차 하게 된다. 현재를 항상 마주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미래를 바라보았고, 지금은 이제 거꾸로 과거를 바라보게 된다. 내 마음은 현재에 머물러 있을 순 없는걸까, 왜 나는 , 내 마음은 과거로 향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 모를 때가 있다.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그 상처가 덧나서 또다른 상처의 이유가 되는 걸 보면서 나는 왜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되돌아 보게 된다. 스스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았다.


결국은 상처 때문이었다. 저자는 내 안의 상처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아니 저자는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 보고 있었고, 그것을 내 안에 끄집어 내었던 것이다. 자신도 우울증을 내면 깊숙히 안고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 해소할 지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다.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알지 못하였기에, 남의 마음을 알지 못하였으며, 그것은 관계를 망가뜨리고, 결국은 후회만 남게 되었다. 사람과의 관계가 나이먹으면서 조심스러워지고 협소해지는 이유는 바로 내 안에 층층히 쌓여 있는 상처 때문이다. 


별일 없이 살아가고 싶다. 누군가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고, 그리고 상처 받고 싶지 않다. 내 가 가지고 있는 오지랖은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었고, 그것이 나 스스로 억울한 상황으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그 순간을 지나치지 못하고, 참지 못하고, 그럼으로서 사람들에게 분노하게 되고, 화를 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 내 안의 분노는 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같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그 순간을 잘 넘기고, 어떤 사람은 그 순간을 잘 넘기지 못하면서 살아갔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그 예민함이 감정으로 표출 될 때, 나는 그 순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그 순간은 나에게 어떤 문제가 될 것인가. 저자는 왜 용서하고 화해하고, 인정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그건 상대방을 위해서도 아니며, 내 가족을 위해서도 아니었다.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서였다. 용서하지 못하고 화해하지 못함으로서 결국은 나 스스로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그 하나의 마음 때문에 그렇게 자신의 생을 파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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