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Days of Night (Hardcover)
그레이엄 무어 / Random House Inc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그래, 자네는 내가 에디슨을 어떻게 이겼는지 물었지. 놀랍겠지만 무척 간단했네. 그 빌어먹을 것을 내가 먼저 발명했기 때문이야. 나는 빨랐고 그는 늦었어. 그래서 오늘날까지 그는 괴로워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내가 그보다 더 훌륭한 발명가라는 뜻은 아니야. 에디슨은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착한 까닭에 전화 문제에 대한 답이 바로 자신의 코 앞에 있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거야. 에디슨은 전신문제에 온통 사로잡혀 있었지. 하기야 그때까지도 전신 문제를 해결하려고 10년 동안 공들였으니까. 에디슨은 전화에서도 초기에 적잖은 업적을 남겼지만 전화를 기분전환용 오락거리로 생각했었네. 전신선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었는데 그런 멍청한 말하는 상자에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있었겠나? 이미 알고 있겠지만, 실제로 에디슨도 나와 똑같은 시기에 전화라는 개념을 생각했었네. 이건 비밀도 아니야. 그도 똑같은 시기에 전화라는 개념을 생각했는데 특허는 내가 받았으니, 그 불쌍한 친구는 죽을 때까지 그 망령에 시달릴 거야. 법은 법이니까. 내 생각에는 이런 이유에서 에디슨이 웨스팅하우스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게 아닌가 싶은데?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을 테니까? (p395)


이 소설은 130년전 1880년대 그 시대사을 그려 내고 있다. 에디슨과 조지 웨스팅하우스의 교류와 직류 전기 대결에서 ,에디슨은 발명가로서 사업가로서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디슨은 사업가로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었지만 발명가로서 자신은 사람들에게 크게 부각받지 못하였다. 그 당시 교류를 발명한 조지 웨스팅하우스와 직류를 선점한 토마스 에디슨, 뉴욕이라는 거대자본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에서 에디슨은 전기 하나 만큼은 조지 웨스팅하우스를 이기고 싶었다. 사업가로서 '에디슨 종합 전기회사'를 만들었던 에디슨은 교류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었으며, 효율성이나 비용면에서 직류보다는 교류가 월등히 낫다고 사람들은 생각하였다. 그래서 에디슨이 선택한 방법은 조지 웨스팅 하우스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 것이었다. 312건의 특허 소송을 걸었던 에디슨은 하나 둘 승소를 거두었지만, 그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들고 있었다. 


10억 달러의 소송으로 제기된 '에디슨 대 웨스팅하우스', 폴 크라배스는 이 특허 소송을 지켜 보고 있었다. 전기 소송이었고, 에디슨은 312건의 소송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었던 건가에 대해 자신이 지켜 본 그 과정을 독자들에게 법률적인 상식과 테크놀로지가 결합되어 언급하고 있었다. 효율성 면에서 월등하였던 교류가 에디슨이 내세웠던 직류에 밀리게 된 것은 전기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문제점,전기의 안정성 문제이다.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그 특징을 '교류' 와 접목하면서 교류는 살인전기라는 오명을 덧쒸우려 한 정황들이 에디슨을 통해 흘러 나오게 되었고, 조지 웨스팅하우스는 곤경에 처해지게 된다. 금융과 자본 권력이 결탁된 뉴욕시에서 에디슨이 점점 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었던 뒷 베경에는 전신과 전화의 대결에서 에디슨이 졌기 때문이며, 그 경험을 기반으로 교류와 직류의 대결에서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에디슨의 의지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에디슨의 신화를 지금까지 기억하게 된다. 직류가 선택되었고, 그것이 뉴욕시에 널리 퍼지게 된다. 교류는 죄를 지은 이들의 사형을 집행할 때 쓰여지게 된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편견과 불신은 그렇게 '전기=토머스 에디슨' 이라는 공식을 만들었고, 그를 발명의 아버지라는 환상을 형성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쓰여진 소설이며, 1888년~1896년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1889년~1890년 사이로 압축시켜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며, 허구와 진실을 오가면서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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