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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카피 - 카피라이터가 말하는 카피 쓰기의 모든 것
민재희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침대는 과학입니다." 라는 카피를 예로 들어보자.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이 문장은 1990년대를 풍미했던 에이스침대 광고 카피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라는 문장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일까? 이 문장은 목적성이 짙은 글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관념. '침대는 가구'라는 명제를 부정함으로써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다음 문장인 '침대는 과학입니다.'는 문학적인 표현이다. 침대와 과학은 이렇다 할 연결고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상반된 두 단어를 연결하자 이질적이고도 문학적인 느낌의 문장이 탄생했다. 시에서 주로 쓰이는 비유법을 빌린 것이다. (p18)
이 책을 봤을 때 먼너 떠오른 단어 두 가지가 자영업과 정치이다. 이 두가지를 카피를 연결짓게 된 이유는 바로 카피가 가지는 중독성과 영향력이다. 카피는 자영업을 하는 이들에게 쓰여질 수 있고, 카피의 또다른 형태인 슬로건은 정치에 쓰여질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각각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어떻게 쓰여지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반감되거나 배가 될 수 있다. 우리 실생활에서 광고에 국한되었던 카피와 카피라이터가 실생활과 결부지어서 얼마든지 쓰여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 광고인 박웅현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어느정도 카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거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배우 김정은의 오래된 광고 '여러분 부자 되세요.'가 가지는 임팩트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B 광고와 김정은의 연결고리 안에서 사람들의 욕망과 꿈, 더 나아가 미래를 함께 심어가고 있었다. 그것은 하나의 광고 카피에 모여질 수 있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이 책에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광고 카피를 써내려 가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그것이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카피노트와 꾸준함,그리고 국어가 필요하다. 국어 안에는 다양한 카피들이 숨어있다. 은유법, 환유법, 동음이의어, 중고등학교 때 쓰여졌던 은유적인 표현은 카피 안에 다 들어가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물의 본질과 진실을 찾는 것이며, 그것을 광고나 마케팅으로 연결지을 수 있는 능력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다양한 문장들을 카피노트에 써내려가고 응용할 수 있느냐이다. 카피 하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백,수천개의 카피가 버려진다. 모래 위의 진주알을 찾는 것처럼 진주알을 찾기 전에 수많은 모래알을 모아야 한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카피에 대한 영감들이 여기에 포함되고 있으며, 잘 만든 하나의 카피가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