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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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신의 도구만 발전시켰지 기억의 도구는 발전시키지 못했으니까. 그래서 고양이들은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지. 정보를 남길 확실한 수단이 없는 거야. 우리는 장기기억이 없어. 최초의 개척자들은 아마 우리 역사를 자식들에게 들려줬을거야. 그 자식들은 또 부모의 얘기를 자기 자식들에게 들려줬겠지. 하지만 전해져 내려오면서 얘기가 조금씩 변형되고 사실성마저 의심받다가 결국 하나의 흔한 이야기로, 전설로 남게 됐을 거야. 그러다 나중에는 모두에게 잊혔겠지. 불변하는 매개체에 기록되지 않은 모든 것의 운명이 그렇듯 말이야. (p186)


배르나르 베르배르의 <고양이1>에 이어서 곧바로 읽은 <고양이 2> 다. 이 책의 아쉬움은 바로 한권의 책을 두권으로 쪼갰다는 거다. 또한 이 책은 번역에서 느끼는 무언가 번역자 특유의 문체가 곳곳에 스며들고 있으며, 소설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소설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등장하고 있다. 암고양이자 이집트 어신을 뜻하는 바스테드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적 능력에 버금가는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다. 피타고라스는 바스테드에게 자각과 의식을 도와주고 있는 지적 고양이며, 인간의 과학 기술을 활용해 제3의 눈을 가지고 있는 매개체였다. 종과 종의 대결에서 무참히 깨져야 하는 고양이들은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로 인해 인간과 대결하는 법을 터득해 왔다. 기억과 역사, 이 두가지 방법, 인간이 쥐를 무서워 하고 고양이는 쥐에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자각한 두 마린의 고양이는 인간과의 대결에서 복수를 꽤하게 된다. 쥐가 여기저기 퍼트리는 페스트가 인간 종에게 연쇄적인 죽음을 가져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새끼를 잃어버린 암고양이가 보여주는 잔혹한 모습들을 보여준다면, 공룡이 멸종하고 인간이 탄생한 것처럼, 인간 또한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그 무언가가 인간 다음에 등장하는 또다른 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마리 고양이는 인간의 멸종이나 위기가 자신들에게 또다른 위기와 공포를 만들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스스로 느끼면서 행동을 개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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