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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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어. 우리 두 종의 운명은 긴밀히 연결돼 있어. 우리 고양이들은 인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데, 지금 고양이들이 예전의 공룔들처럼 정말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니까. (p90)


인간들은 웃을 때 성적 쾌감에 버금가는 감정을 느끼기도 하나 봐. 우리 집사가 짝짓기를 하면서 내는 소리는 마치 크게 웃는 소리처럼 들려 .(p123)


모든 게 소통의 문제일 수도 있어. 자신을 이해시키기 위해 같은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할 필요도 있는 거야. 내가 배 아파 낳은 자식도 , 인간 집사도 , 같이 자식을 낳은 수컷도 어쩌면 이렇게 소통이 안 될까. 유일하게 소통이 되는 대상이.이웃집 거만한 샴고양이인데. 날 얼마나 우습게 여기는지..(p188)


우리 고양이들의 세계가 좁고 제한적이라면 인간들의 세계에는 흥미로운 감정이 결여되어 있어. 그들은 외부의 자극을 절반밖에 감지 못 해. (우리처럼 귀를 움직이지 못하니까) 소리를 잘 감지하지 못해. 파동을 잘 잡지도 못해. 어둠 속에서는 잘 보지도 못해.(p224)


이 책은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 베른마르 베르베르의 저서 <고양이1,2> 다. 이 책은 안타깝게도 국내에 출간하자 마자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 되어 버렸다. 한권의 책에서 누군가 먼저 쓴 책이 자꾸만 떠오른다는 건 큰 실수가 아닌가 싶다. 그 책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서이다> 였다. 또한 이 책은 한권으로 출간하여도 충분한데, 그의 이름값으로 두권의 책을 출간해 판매하는 꼼수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씁씁함만 느껴졌다. 저자는 암컷 고양이 바스테트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샴 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등장 시켜 인간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 보려고 하였지만 그건 실패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졸작이나 다름 없다. 그냥 이 책을 읽으면서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는 인간의 욕망과 필요에 의해 탄생된 하나의 생명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지금의 과학 기술로는 도달할 수 없는 인간과 동물의 상호 소통이 불가능한 현재 상황에서 피타고라스가 가지는 생명적 도구로서의 가치를 눈여겨 보게 되었다. 


소설 속에서 바스테트는 인간 세계를 피타고라스를 통해서 들여다 보고 있다. 혼자서는 도달할 수 없는 인간 세계에 대한 이해, 그 한계를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를 통해 찾아보게 되었고, 인간의 지적 사유의 실체를 피타고라스를 통해 얻게 된다. 하지만 바스테트는 인간세계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 인간이 인간을 공격하는 테러와 같은 의미없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인간들은 지적 생명체로서 오만함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 바스테트는 인간의 장난 하나, 빨간 불빛에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 혐오감과 절망을 느끼고 있으며, 그것이 샴고양이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물론 바스테트는 암고양이로서 책임을 다하지만 자신이 낳은 새끼고양이가 인간에 의해서 빼앗기는 현실에 대해서 복수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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