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모서리에 걸어둔 행복 - 하루를 여는 아침편지
김미양 지음, 전세정 그림 / 파라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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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접속하는 Site 라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순서에 따라 아이디 찾기를 하고
비밀번호를 재발급받아 로그인을 하였다.

대부분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자신만이 알 수 있고 기억하기 쉬운 것으로 
몇 개 설정하여 번갈아 사용하곤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것 같다.
우리는 필(feel) 이 통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상대가 내 마음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단번에 알아낸 경우가 아닐까?

내 마음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무엇으로 설정되어 있는가?
너무 어려운 숫자와 문자와 가호의 조합으로
나도 외우기 어려운 것이 있는가 하면,
너무나 쉬워서 나의 신상자료 몇 개만 알면
단번에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있다.

우리의 패스워드는
때로 말로 표현되고, 때론 표정으로 표현된다.
알 만하면 자주자주 암호를 변경해서
까도까도 양파 같다는 말을 듣게 된다.

너무 어렵지 않게 
그러나 너무 쉽지 않게 
그렇게 패스워드를 설정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어 가면 좋겠다.

비밀번호를 찾아 로그인할 때, 느끼게 되는 안심
그것은 서로를 제대로 알아갈 때 , 느끼는 편안함 아닐까?

가끔 그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비밀번호를 잃어버렸다면
똑!똑!
상대의 마음을 노크하고
그 혹은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열쇠를 조심스레 찾아보자. (p15)


행복에 대해 우리는 말한다. 행복하지 않아서 행복을 말하는 건 아닐꺼다. 누군가는 내가 가진 것에 대해 행복하다고 말하며, 누군가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행복 추구 방식이 있으며, 그 기대치를 충족하지 않는다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객관적으로 보자면 행복한 편이다. 아니 절대적인 행복을  누리고 살아간다. 단지 우리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 그동안 행복을 얻기 위해 들였던 노력들이 억울해서이다. 행복의 기준이 점점 더 올라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나의 행복과 다른 사람의 행복이 달라짐으로서 우리는 스스로 남의 행복을 빼앗으려 한다. 때로는 강탈하고 때로는 강제적으로 행복을 빼앗으려 하는 우리의 마음 속의 다양한 모습들은 결국 우리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행복을 갉아 먹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우리의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먼저 우선해야 하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나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서 나는 언제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보게 되는 문장이다. 내 마음을 아이디와 패스워드에 비유하고 있다.누군가 만나면 그 사람에 대해 말하기가 조심스럽고 때로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을때가 있다. 그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지 못할 때, 우리는 그렇게 그 사람의 마음을 들추기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비밀번호를 푸는 것처럼 그 사람의 마음을 풀어나가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게 된다.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을 알기 위한 시도들이 사람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다. 내가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채 우리는 그렇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고 살아간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내 마음을 내보이는 것이 먼저이며, 그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패스워드를 알기 전에 그 사람이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내가 가지고 있는 패스워드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용기가 때로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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