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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ㅣ 별글클래식 파스텔 에디션 11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효은 옮김 / 별글 / 2018년 7월
평점 :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별을 가지고 있어.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별은 길잡이지. 또 어떤 사람들에겐 그저 반짝이는 조그만 별일 뿐이고, 학자들은 별을 연구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내가 만난 사업가에게 별은 황금이고, 그런 별들은 모두 침묵하고 있어. 하지만 아저씨는 아무도 가지지 못한 별을 갖게 될 거야."(p133)
별글에서 나온 어린 왕자이다. 그동안 셍택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다양한 버전으로 읽어와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 색다름이나 특별한 점은 없었다. 단지 어린 왕자들 속에서 나는 이 책을 접하며 느끼는 그 감정의 동선, 나의 성장 과정을 지켜 보게 된다. 어린 왕자는 또다른 나의 자화상이다.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고자 하는 어린 왕자는 눈앞에 보이는 이상한 것들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어린 왕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이들은 대부분 어른들이었다.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 왕자가 7개의 별(?)을 지나가면서 바라 보았던 어른들은 왕,술주정뱅이, 사업가, 가로등을 키는 사람, 탐험가였으며, 그들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의미를 찾고 있었고, 가치를 얻으려 했다. 반면 어린 왕자는 어른들이 말하는 가치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였고, 물어 보고 또 물어보게 된다.
어린왕자와 그들의 차이점은 여기에 있다. 어린 왕자는 질문하고, 어른들은 대답하고 있다. 우리가 어린 왕자를 읽고 또 읽는 이유는 어린 왕자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바뀌는 또다른 어른이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면서 어릴 적 순수하고, 소중하고, 가치 있었던 것들이 어른이 되면서 그 가치와 의미를 이동시키면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다. 서로를 비교하면서 우리는 어린왕자에 가까운지 아니면 어린 왕자가 봤던 이들에 가까운지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이유가 아닌가 싶다. 몸은 어린 왕자가 될 수 없지만, 마음은 어린 왕자가 되고 싶은 우리의 마음들이 투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