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나는 누구 - 오늘도 헤매고 있는 당신을 위한 ‘길치 완전정복’ 프로젝트
기타무라 소이치로 지음, 문기업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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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주제 길치, 방향치이다. 저자 기타무라 소이치로처럼 초고도 방향치, 길치는 아니지만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었다. 내가 사는 곳은 도로도 사람도 복잡하지 않아서 나에게 익숙한 기억나는 길로 다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내가 길치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내가 길치인지 방향치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같은 지역임에도 조금만 장소를 바꿔 버리면 길치라는게 탄로날 때가 있다. 몇달 전 집에서 가까운 곳,  지인을 만나기 위해서 찾아간 택지에서 10분 정도 길을 헤맨 기억은 아직 뇌리에 잊혀지지 않고 있다. 


길치, 방향치임에도 내가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있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정보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르면, 검색해서 바로 물어볼 수 있기 때문에 길을 잃어버리는 일은 일상생활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 문제는 특정 건물이 없는 시골에서 어김없이 길치로서 나의 단점이 그대로 노출될 때가 있다. 도시에서 벗어나 밭과 논이 있는 곳에 들어서게 되면, 건물이 아닌 길위의 표지판에 의지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도로에서 벗어난 경우이며,스마트폰이 없을 땐 진짜 난감한 경우도 자주 있다.


이 책은 바로 나와 같은 길치, 방향치인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스마트폰이 아닌 지도를 활용해 길을 찾는 방법이 나오고 있으며, 저자는 지도를 보는 게 아닌 읽을 줄 알아야 지도를 활용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본 사회에서 길치 방향치가 많은 이유는 일본 사회가 , 자신이 길치여도 큰 불편한 점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길치였거 불편한 쪽은 상대방이다. 서로 약속을 잡아도 지각하기 일수이고, 무언가 하고 싶어도 어긋난다. 그것은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에서 치명적인 약점인 거다. 이런 경우 저자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꿀 필요성이 우리에게 요구된다. 지도를 현실에 끼워 맞추려 하는 길치들의 일반적인 특징, 자신이 직접 지도를 활용해 두 발로 걸어 다니고, 그것을 기억하고, 종이에 기록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길치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일본은 길치 극복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책 한 권을 쓴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우리는 길치여도 한국인이 쓴 책을 그동안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길치여도 자신의 가까운 사람 이외엔 감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잘 노출 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에도 분명 길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나 복병이 나타나 길을 잃어버렸다는 걸 드러내는 그 순간, 그 사람의 새로운 면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지도는 정말 읽기 힘든 물건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는가? 방향치인 사람들은 대부분 지도를 빙글빙글 돌린다. 자신이 지도의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자신의 방향과 똑같이 만들려고 지도를 돌려서 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종이지도보다 훨씬 편리한 지도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한 덕분에 지도를 빙글빙글 돌려서 보는 사람들을 보기도 어려워졌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화면상에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표시되는 지도를 돌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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