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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리처드 플로리다 지음, 안종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지구는 왜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가, 지구는 왜 상소가 존재하고, 푸르른가,인간은 어떻게 말을 하고 직립보행을 하는가..이러한 질문들에 대해서 우리는 당연히 주어진 것처럼 생각하고 질문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왜? 라는 질문을 하지 않으면, 그것에 대해 우리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관찰하지 않고 문제를 제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질문이 좋은 해결책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좋은 영감을 만들어 나가듯, 좋은 질문은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들을 해결하고,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간다. 리처드 플로리다의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도 마찬가지다. 도시 안에 존재하는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는 현상에 대해서 자본주의 사회의 틀 속에 살아가고 있으니까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도시 안에 존재하는 문제들의 매들을 영원히 풀수 없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도시 안에 존재하는 불평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정책들을 만들 수 있다면, 사람들은 현재보다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이 책을 읽는다면 도시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 안에 숨어있는 인간의 욕망이 도시의 형태를 어떻게 바꿔 나가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 100만 인구의 도시가 1000만 이상의 인구를 가진 초메가 도시로 바뀌는 것, 도시 안에서 빈부의 격차를 부추기는 금융과 부동산 투자, 도시가 자본을 끌어들이는 과정 속에 숨어있는 하나의 체계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진보와 혁신은 도시의 불평을 해소하기 보다는 불평등을 더 심각하게 해 버리는 결과를 잉태하며, 진보와 첨단 기술, 즉 스타트업이 한 도시에서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새로운 장소로 이동시키는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과거 도시의 구조가 부를 축적하고 있는 이들이 도시의 외곽에서 형성해 왔다면, 이젠 부를 축적하고 있는 이들은 서서히 도시의 중심부로 이동하게 되고, 가난한 이들, 노동자 계층이나 서비스 계층이 도시의 중심에서 도시의 외곽으로 이동하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그것은 도시의 균형적인 발전을 저해하며, 부동산 가격을 기하 급수적으로 상승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 책을 지은 저자는 미국인이고, 미국의 주요 도시들의 특징을 짚어나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책에 나오는 도시와 도시화의 과정을 분석해 본다면, 서울의 현재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서울의 중심지 강남에 부자들이 몰리게 되고, 강남의 터줏대감들이 외곽으로 이동하는 현상들, 교육과 첨단 과학 기술이 부자들이 사는 장소 주변에 모여들게 되고, 그 안에서 하나의 명문 학군이 형성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공원이나 녹지가 부자들이 머물러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그들은 부동산 가격을 높이는 결정적인 원인 제공자가 된다.,이렇게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사람들의 빈부 격차가 커지는 현상을 예방하려면, 저소득 계층이 가지고 있는 직업을 고소득 직업으로 바꾸면 빈부 격차는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으며, 도시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은 과거 저소득 제조업에 일했던 이들이 고소들 블루계층으로 바뀐 경우를 본다면 어느 정도는 현실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대도시는 가장 생산적이고 가장 높은 임금을 제공하고, 첨단기술 산업과 최고의 인재가 많이 모이고, 민구 밀도가 가장 높고, 가장 많은 대중교통을 제공하고, 가장 다양한 문화가 있고, 정치적으로 가장 진보적 성향을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경제적 불평등과 경제적 분리가 가장 심한 곳이다. (p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