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우리는 '까라면 까!'야 할까? - 사회 부적응자의 사회 적응기
문재호 지음 / 책읽는귀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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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많이 바뀌고 있다는 건 '미투 운동'을 통해 체감하고 있다. 서열식 위계구조 안에서 여성의 인권이 위축되었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지금은 여성의 인권은 과거에 비해 점차 나아지고 있다. 언론에 항상 단골로 등장하는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이 이제 많이 사라지고 있으며, 남성과 대등한 여성들의 파워를 절감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는 군대식 상명하복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으며,'까라면 까'라는 정서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러한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처사에 대해서 항의하지 못하고, 저항하지 못한다. 저항하는 그 순간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 찍히고, 스스로 퇴출되지 못하면 강제로 퇴출당하는 것에 대해 불안한 자화상이 우리 내면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영화판에서, 교육에서, 정치, 공공영역까지 우리 사회의 수직적 서열구조, 거기에 대해 저항하는 이가 있으미, 바로 이 책을 쓴 문재호 였다. 저자는 오하이오 대학교 경영학교에 입학한 뒤 군대를 가게 되었다. 상병이었던 그가 일병으로 강등되어서 강제전입된 이유는 바로 '까라면 까'라 하는 군대에서 보여주는 상명하복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서 자신이 수긍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지 못하였다. 군대에서 스스로 낙인찍혀버린 존재, 군대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저자는 사회에서도 고스란히 표출되고 있다. 세상은 다름을 강조하고 다양성을 중시하면서 말로만 떠드는 그런 것에 대해 불평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어서, 기존의 시스템에 대들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사회부적응자로서 자신의 모습이 존재한다. 하지만 저자 문재호처럼 그대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 못한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올 것을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이며, 자신의 생각을 회사가 받아들여 주기 위해 기다리고 참고 때로는 협상하는게 일반적인 우리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았다. 미국에서의 대학교 생활, 경영학 전공으로 통번역을 주로 하면서 먼저 제대로 된 페이를 주지 않는 현실에 대해서 민사 소송으로 응하였고, 정당한 페이를 얻어낸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처럼 하지 않는 이들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가까운 사람들이라면 저자의 그런 행동에 대해서 대단하다고 말하지 않을까 싶다. 부적응자로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면서, 나답게 살아가고 싶었던 저자는 때로는 세상에 자신의 입장이 알 것 그대로 받아들여지길 바라면서, 때로는 한국 사회 시스템에 적을하고, 순응하려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건 스스로 현실과 맞서기엔 우리가 만든 시스템이 견고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매주 병원에서 상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문제점을 찾아 나가는 저자의 그런 모습들,팟캐스트와 유투버로서 두번째 인생을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을 자신과 비슷한 사회부적응자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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