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같은 소리 하네 - 과학의 탈을 쓴 정치인들의 헛소리와 거짓말
데이브 레비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여러 가지 면에서 과학은 조롱받기 쉽다. 많은 과학 연구가 기초적이고 단순하며, 여러 층들이 쌓이고 쌓인 후에야 뭔가 의미 있고 실용적인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정치인들에게 만만한 표적이 된다. '지나친 단순화'에서 논했듯, 연설에서 한두 마디로 주목받으려는 정치인은 실제 과학 연구에 해를 끼칠 수 있다. 기후 변화든 초파리 연구든 새끼쥐 마사지든, 어떤 과학적 문제를 조용하며 그 중요성을 덮어버리면 유세 연설에서 박수를 받아낼 수 있을지 몰라도 대중이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은 꼴이 된다. (p139)


이 책은 과학과 정치의 연관 관계에 대해서 소개한다. 정치인들이 과학을 어떻게 이용하고, 정치과 접목시켜 나가는지 미국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사례를 추가 시키고 있다. 이 책이 출간된 시점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이전 2016년이기 때문에 책에는 트럼프에 관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 저자는 트럼프에 대해서 그가 보여주는 과학적 오류는 조잡하고, 쉽게 반박하고 오류를 지적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오바마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과학을 정치에 이용하고 있었다. 그는 과학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논리를 펼치고 있으며, 사소한 과학 하나라도 자신이 내세우는 선거 공약과 연결지으면서 유리한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꼼수를 펼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언론에서 과학 논문이나 학술지를 언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과학이 주제인 학술지나 논문은 정치인들이 활용하기에 딱 적절한 요소들로 채워진다. 대중들이 과학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이거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정치인들은 과학을 정치에 접목 시키는 것이 어렵다. 그건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며, 때로는 반박 당할 수 있다.하지만 문제는 대중들이 과학에 대해서 대충 알고 있는 상태이다. 정치인들은 과학 뿐 아니라 수학과 통계를 정치에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그들의 교묘한 거짓말을 엿볼 수 있다.


지나친 단순화시키거나 체리피킹한다. 과학이 대중들에게 먹혀들려면 , 대중들에게 쉽게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 과학에서 요구하는 복잡한 수식이나 개념들, 단어들을 사용하는 건 정치인 스스로 과학에 있어서 무지 하다는게 바로 들통날 수 있다. 여기서 체리피킹이란 과학적 진실에 대해 일부분만 사용하는 경우를 의미한다.그건 과학적 진실을 이야기 할 때 다수의 사례와 예시가 있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사례들을 들먹이면서, 자신의 정책들의 방향을 결정한다. 


책에서 '악마 만들기'가 눈에 들어왔다. 저자는 악마 만들기를 야구에 빚대어 설명한다. 누군가 야구공을 던저 유리창을 던졌다면, 그 야구공을 던진 사람 잘못이 아니라 야구공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우이다. 정치를 하면서 내가 저지른 어떤 문제에 대해서 내가 책임저야 하는 상황,내가 던진 과학적 오류에 대해 내 탓이 아닌 과학에 잘못있다고 발뺌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돌이켜 본다면 우리 주변에 정치인들은 뻔뻔하게도 그런 경우가 많다. 자극적인 수사법을 이용해 대중들이 관심가지는 과학적인 이야기, 즉 건강,기후 문제, 환경 문제, 음식과 같은 분야에 과학을 접목하면서 대중들의 무지를 활용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과학적인 진실이나 오류에 대해서 소수가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서, 과학을 이용해 거짓말을 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꿔 버린다. 


공적 가로채기, 확실한 불확실성. 이 두 가지는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이다. 어떤 정치인이 전임이 해 놓은 공적을 자신의 것인 것처럼 바꿔 버린다. 이런 경우는 바로 정치인이 현역에 있는 경우에 자주 나타나고 있으며, 자신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서 선거 공약에 노출시키는 경우이다. 확실한 불확실성은 과학이 가지는 속성 중 하나 그 어떤 것도 진리가 아닐 수 있잇다는 가정을 활용하는 것이다. 뉴턴의 물리적 법칙이 아인슈타인에 의해서 깨진 것처럼 과학은 시대에 따라 기존의 이론이 새로운 이론으로 뒤집하는 경우가 많다. 정치인들은 과학을 이용하면서누군가 오류를 지적할 때 이런 방법을 활용한다,


이 책은 미국의 사례를 들고 있다. 하지만 책 속 이야기들을 보면 한국 정치인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수많은 국책 사업들이 과학자를 이용해 자신의 정책을 정당화하고 기획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 그렇다. 정작 정책을 시행하는 이들은 과학에 대해 무지하거나 대중들의 수준에 벗어나지 않으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힘에 따라서 과학을 악용하거나 정치로 이용한다, 그러한 사례들을 이 책을 통해 재확인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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