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 철학하는 아이 10
마그리트 루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니자르 알리 바드르 사진, 정우성 해설 / 이마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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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주 화요일에 방영되는 '이웃집 찰스'를 즐겨 봅니다.그 방송에는 한국에 머물러 있는 수많은 외국인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으며, 그 방송을 볼 때마다 느낀 점은 그들이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한국인이 해외에서 살아갈 때 겪는 어려운 것처럼 그들도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백인에 우호적인 한국인의 성향은 한국인과 백인을 제외한 나머지 외국인들에게 비우호적이고, 때로는 인종적 차별을 가하기도 합니다. 이슬람 권 사람들에게 특히 반감을 표하고 있으며, 최근 예맨 난민 사태로 인해 대한민국 내에 머물러 있는 난민들을 퇴출시키자는 청와대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난민을 퇴출시키는 것에 대해 반대합니다. 우리는 과거 우리가 겪었던 역사를 잊고 살고 있으며,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다 보니 우리 스스로 한때 난민과 같은 삶을 살아왔다는 걸 놓치고 있습니다. 일제 시대, 한국 전쟁 이후 우리의 삶이 바로 나라를 잃고 지금 현재 세계 곳곳을 떠돌아 다니는 난민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겁니다. 이 책에서 평화롭고 자유로운 일상을 살았던 라마와 남동생 사미가 행복을 잃어버리고, 전쟁으로 떠돌아 다니는 그 모습을 본다면 난민들의 처지가 어떤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나라가 없고 자신이 머물러 있어야 하는 터전이 사라진다면,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내 놓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걷고 또 걷고, 작은 배 위에 올라가 자유와 평화를 찾아 가지만, 자유와 평화를 얻는 것은 여전히 요원합니다. 꿈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아직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 동화책에서 엿볼 수 있으며, 라마와 사미 가족이 겪고 있는 아픔을 이해한다면, 결코 난민들을 배척하지 못할 것입니다. 난민을 우리가 포용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위헌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배척하는 건 잘못된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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