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혼자 걷지 않으리 - 공 좀 차는 변호사의 축구 이야기
정기동 지음 / 학고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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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는 축구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에서 비롯되는 엄청난 열정이 필요하다. 그에게는 분명 그런 열광과 열정이 있었다. 그로 하여금 경기장으로 나가 왼쪽에서 오른쪽에서 그리고 중앙에서 공을 쟁취하기 위해 뛰어다니고, 상대선수 한 명을 제치고 나아가도록 한 것은 경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었다. 메시는 이제 그걸 잃어버렸다. 어떻게 그렇게 열정 없는 플레이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끝이 다가오고 있다."


저자 정기동씨의 직업은 변호사이다. 386 세대이며, 등산을 좋아하다 축구에 빠지게 된다. 저자는 변호사로서 축구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엿볼 수 있으며, 축구에 대한 남다른 지식과 관심이 드러나고 있다. 동네 축구를 즐겨하면서, 심판위원장, 감독, 동네 축구 심판까지 도맡아 해왔던 저자의 남다른 이력(?)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을 무렵 2018러시아 월드컵이 끝났다.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이기고 우승컵을 가져갔으며,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메시, 호날두, 네이마르가 속한 국가는 떨어졌다. 특히 한국은 2018년 월드컵 최대의 이변을 만들었는데, 죽음의 조에서 독일을 꺾은 것은 큰 이변이었다. 그 대회의 수훈 선수로 골키퍼 조현우가 손꼽히고 있지만, 경기가 끝나서 국내로 돌아와 일부 팬들의 날계란 세례를 몇몇 선수가 받게 되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축구를 좋아하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야구를 좋아한다. 나는 축구보다 야구를 좋아하며, 그 이유는 마지막까지 경기의 승패를 날 수 없기 때문이다. 역전승할 때의 짜릿한 기분, 그것이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고 있을 때 역전패를 당한다면, 좌절감이 들지만, 이래서 내가 야구를 좋아하니까 금방 인정하게 되고 잊어버리게 된다.내가 보는 건 야구이고, 즐기는 건 축구 월드컵이며,직접 하는 스포츠는 마라톤이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것은 축구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지식뿐 아니라 축구에 대한 관점이다. 우리는 스포츠를 애국심, 이념과 결부짓는 경우가 잇다. 책에서는 축구해설가로 익히 알려진 신문선씨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가 월드컵 해설에서 하차한 이유는 바로 한국과 스위스전에서 오프사이드 논란 때문이다. 그것은 축구전문가의 입장으로는 맞는 이야기지만, 축구 팬으로서는 허용되지 않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신문선씨는 그 이후 축구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수장 신태용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월드컵에 대해 기댁감이 전혀 없었다. 세 경기 하고 바로 국내로 돌아올 거라 생각했고, 그것은 적중햇다. 하지만 내용은 달랐다. 스웨덴전과의 경기에서 지고, 독일 경기에서 이긴 것이다. 그동안 골결정력 부재에 대해서, 한국 선수 수비 문제가 독일 경기에서 풀렸던 것이다. 더군다나 후반 마지막 추가시간에 터진 두 골은 두고 두고 기억에 회자되고 있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본 것은 아르헨티나 선수 메시에 대한 이야기다.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우리는 메시를 꽁꽁 묵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선수 이과인에 의해서 우리의 문전은 뻥 뚫리게 된다. 메시는 축구선수로서 남다른 드리블과 골 결정력을 가지고 있지만, 월드컵에 유난히 약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메시의 활약상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메시가 가지고 있는 축구선수로서 탁월한 능력,마라도나는 가지고 있었지만, 메시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와 16강에 올라갔지만 프랑스에 지고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비디오판독 시스템(VAR)이 도입되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은 그동안 월드컵에서 봣던 결정적인 오심 때문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VAR은 한국이 독일을 꺽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하였고,16강에 탈락하게 된 것도 VAR 때문이다. 저자는 VAR 시스템에 대해서 반대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스포츠 경기에서 오심도 인정해야한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나는 VAR 시스템에 대해 찬성한다. 지금 현재 스포츠는 스포츠로서 순수함보다는 막대한 돈이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적 이념과 정치가 충돌하는 가운데, VAR 시스템은 기존에 보여줬던 오심을 줄여주고 논란을 피할 수 있다. 경기에서 이겼지만, 오심으로 인해 결과는 졌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본다면 암담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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