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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에 왜 아무 말도 못 했을까 - 정답 없는 질문에 나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단단한 식견을 위한 인문 사 ㅣ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8년 6월
평점 :
우리는 미디어의 영향 속에서 살아간다.실시간으로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고,선택과 결정한다. 하지만 정보가 만아지고,미디어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우리는 또다른 혼란스러움에 봉착하게 된다. 몰라도 되는 걸, 굳이 찾아볼 필요 없는 정보들 까지 내 앞에 놓여지면서 우리 스스로 잊고 지냈던 것들이 내 앞에 던저지게 되고, 정보 수용자로서 걱정과 불안을 끌어안고 살아간다.스스로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스스로 걱정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끌어옴으로서 우리 스스로 행복한 삶을 느끼기 보다느 불행한 삶에 내몰리게 된다. 정답을 추구하고 살아가는 우리 삶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은 어느새 고정되어 있으며, 서로 다른 생각이 충돌함으로서 갈등과 반목이 반복되고 있다. 정치와 기업은 바로 그런 것을 적절하게 이용하려고 한다. 자신의 이익의 주체자로서 정보를 팔려는 그들의 목적 속에는 돈이 연결되어 있다. 정보가 많이 않았던 과거에는 정보에 대한 신뢰성이 어느 정도 있었다. 아니 가짜 정보는 정보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걸러내고 ,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 도달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보가 생성되고, 소비되는 과정이 점차 짧아지면서 우리 삶은 빨라지고, 조급해지게 되었으며, 기다리지 않고 관찰하지 않는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우리들의 모습들을 지적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사회가 요구하는 사고 태도는 달라지기 마련이다.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은 사고 방식이 달라지는 과정과 궤를 같이 한다. 여기서 다시 한 번 고정된 사고를 버려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들어 오늘날은 상부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였던 시대를 지나 창의성을 요구하는 시대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복종보다 창의성이 먼저라고 말하겠지만 복종이 중시됐을 때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사회질서가 덜 잡혀 정보유통이 원할하지 않고 각종 제도가 체계홛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복종이 훨씬 효율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만을 생각해 창의성보다 복종을 중시 여겨야 했던 그때를 비판하기만 한다면, 역사로부터 배울 것은 없다. 과거에는 어떤 기준으로 논리가 만들어져서 사물을 판단했는지를 생각하지 않으면 역사 속 잘못을 되풀이할 뿐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그때의 기준이 지금도 적용될 수 있는지,잘못됐다면 지금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이것이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이 성립되는 과정이다. 이번 장에서 예로 든 사례 중 하나가 앞서 설명한 복종과 창의성 간의 상관관계를 짚어준다. 미국 건국 초기에 복종하는 인물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로완 중위'의 일화가 보여주는 미덕을 지금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생각해본다. 복종하는 자세가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라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고 태도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은 '정찰병 정신'이다. 관찰의 중요성은 앞의 장에서도 언급됐지만 더 나아가 정찰병이 가진 미덕이 왜 현 시대에 유용한지를 살펴보겠디. 이를 통해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p251)
20세기는 복종가 순종이 미덕이었던 시대였다. 21세기는 창의성을 요구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과학 기술이 새로 바뀌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고, 기존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들여다 보게 된다. 책이란 바로 이런 과정에서 유용하고 독서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독서를 하지 않으면, 내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 언어만을 받아들인다. 독선는 그 범위를 확장하며,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가치관 경험들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걸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 암적으로 존재하는 가짜 뉴스는 우리의 생각을 가둬 버리고, 자신의 생각을 하나로 고정시켜 버린다. 다양성을 강조하고, 창의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정작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 다양성과 창의성이 부각되는 시점은 바로 그것이 나에게 이익이 되고 돈이 된다고 체감하는 그 순간이다.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이 다양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면 창의성과 다양성의 소비자들은 정답을 찾기 바쁘고, 그 정답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갈등이 곳곳에 숨어 있는 이유는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심하고 ,관찰하고, 질문하라. 이 세가지는 지금도 유효하고, 앞으로도 유효하다. 우리는 그동안 이 세가지에 대해서 벗어나 있었고, 선거철이면, 1번을 찍는 경우가 많았다.정치인들이 시시때댸로 반목하면서, 어느 순간 협력하는 이유는 그들이 바로 국민들의 정서를 알고 잇었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지만, 우리 앞에 놓여진 흑백 논리가 그 선택을 가로 막고 있으며, 한 번 옳다고 생각한 것들, 정답이라 생각한 것들을 바꿔 놓기가 싶지 않다. 어쩌면 스스로 정치에 대해 관심 가지면서 정치인들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정치인들에게도 문제가 있으며, 투표를 하는 이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책에서 흑백논리에서 벗어나고, 좌우 이념에서 벗어나라고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중도를 지향하면, 회색지대에 자신을 놓아두면 언제든지 스스로를 바꿀 수 잇고,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옳은 것이 마냥 옳지 않다는 것, 틀린 것이 마냥 틀리지 않다는 걸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