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치매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 뭐라고 생각할까? 대다수 사람들은 치매가 두려운 이유에 대해 사람을 못 알아보고, 죽음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에 두려워 한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치매가 두려운 것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해 깊이 관심가지게 되면서 치매는 두려운 것이라고 미디어가 반복적으로 언급하기 때문이다. 말라리아나 에볼라 바이러스가 치매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지만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크게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치매는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걸 인식하는 것이다. 그것이 선행되어야지만 치매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나는 치매에 대해 관심이 많고 할말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분석하면서 읽었고, 부족한 것들을 채워 나갔다. 사실 저자가 말하는 영뇌 건강법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족 중에 누군가 치매에 걸린 환자가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의심에 대해 먼저 거두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찾아갈 가능성이 크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한 순간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고,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병에 대한 치유법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병은 돈이 있으면, 치료할 수 있고, 없으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뿌리깊게 남아있는 이상 치매에 대해 자유롭지 않다.
책에는 치매의 종류에 대해 두가지로 나눈다. 첫번째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겪는 치매의 일종이다.다양한 책을 쓰고 있는 김혜남씨가 알츠하이머 치매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여성들이 많이 걸리며, 그 증상에 따라서 치료법도 다르다. 또다른 치매의 종류로 혈관성 치매가 있으며, 나쁜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병이 혈관성 치매이다. 자극적인 것을 반복적으로 하는 현대인들이 주로 걸리며, 남성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치매이다.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 이 두가지를 함께 가지고 있는 환자들도 많다.
치매에 걸린 이들은 어른에서 아이로 되돌아간다. 과거에는 치매에 걸린 환자들을 직접 가정에서 책임져 았지만, 지금은 시설에 입소해 치매를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외할머니도 시설에 입소한 케이스이며, 지금 돌이켜 본다면 치매에 대한 이해와 매려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치매에 걸린 환자들에 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행동으로 손꼽자면, 환자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게 묶어둔다는 것이다. 그것은 치매 환자들의 병을 호전시키지 못하고, 더 나쁜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치매 환자들이 때로는 이상한 행동을 하고 기억력이 나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의 손과 발을 묶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뇌의 많은 감각들이 사라지지만 청각과 촉각은 남아있다는 점이다. 생각하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지만 ,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을 수 있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는 느끼는 감각들이 살아있다. 시설에 입소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청각과 촉각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게 된다. 그것이 치매 환자들에게 병을 더 키우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두려워질 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