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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 내 삶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평점 :
굿 라이프란 의미와 쾌락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삶이다. 기분 좋은 삶과 의미 있는 삶, 향유하는 삶과 성찰적인 삶은 중첩되는 점도 많지만 미묘하게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의미의 중요성은 나이와 함께 더 증가하고, 의미는 홀로 있어도 경험된다. 우리가 쾌락과 의미 사이에서 큰 갈등을 겪지 않고 의미형 인간과 재미형 인간을 오가며 균형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까닭은 시간의 중재가 있기 때문이다. 신나고 즐거운 일은 당장 하고 싶어하고,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은 나중에 하려고 한다. 의미와 쾌락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인간은 때로는 쾌락을 때로는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다. (p192)
독서를 하다보면 책에서 실망을 금치 못할 때가 있고, 책에서 의미를 찾을 때도 있다. 실망을 금치 못하는 책은 읽고 바로 폐기한다. 기억 속에 영원히 지워 버리고 싶은 마음이 내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면, 의미있는 책, 가치있는 책은 두권 소장하고 싶어지고, 그 저자의 또다른 책에 관심 가지게 된다. 바로 최인철의 <굿 라이프>가 그런 책이다. 이 책은 두권의 책을 사서 한권에 밑줄 긋고 한권은 소장하고 싶은 그런 책이 바로 이런 책이다.
이 책은 굿 라이프, 좋은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왜 우리는 불행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실험하고 테스트한다. 수많은 통계들을 내세워서 나와 남을 비교하고, 대한민국 사람과 다른 국가 사람들을 비교한다. 여기서 좋은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돈보다 관계를 중시하고, 두 가지 선택길에서 돈을 우선하는 사람과 관계를 우선하는 사람을 서로 비교한다. 물론 돈과 관계의 선택에 대해서 칼로 무 자르듯 판단할 수 없지만, 관계보다 돈을 우선하는 사례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건 현실적인 문제이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왜 여행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스스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행은 돈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고,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돈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 우리 삶에 꼭 필요하다. 여행을 떠나면서,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책을 엮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의미와 가치, 경험과 돈을 함께 추구하기 때문이다. 돈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닌 또다른 여행을 하기 위한 그들만의 하나의 방편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균형잡힌 삶이란 무엇인지 찾아가게 하고, 성찰하게 한다. 나다운 삶, 나답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 왜 우리는 나눔을 반복하고, 때로는 힘든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곰곰히 따져 보게 된다. 물론 내 삶은 굿 라이프인지, 배드 라이프인지도 알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삶에 대한 의미와 가치는 무엇이며,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 생각할 수 있다면, 새로운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내 의식이 바뀌고 싶다면, 지리적 이동과 관계의 이동이 필요하다.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물질적인 소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리적, 관계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각이 잘 바뀌지 않는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의식이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가 어울리는 사람들이 바뀌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아직도 그때 그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면, 그의 생각은 아직 그대로일 가능성이 높다. 관계 편중성은 지리적 편중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부자들은 부자 동네에 모여 산다. 대학 캠퍼스에는 최소한 대학 재학 이상인 사람들이 모여 있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 동네에 사는 경우는 드물고, 고졸자가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과 한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일은 흔치 않다. 관계의 지리적 편중성은 필연적으로 의식의 편중성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 자기 중심적 사고를 하는 이유는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기 때문이고,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이유는 그들과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p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