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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 그는 과연 광기와 고독의 독재자인가?
고미 요지 지음, 배성인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18년 하반기가 시작된 시점에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라 부르며, 북한의 1인 독재를 추구하는 김정은에 대해 각별히 관심 가지고 있는 이유는 4.27 남북 정상회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지도자의 만남은 그동안 생각했던 악의 축 김정은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 놓기에 충분하였고, 한국 언론이 만들어낸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김정은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바꿔 놓았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 대한 생각과 의중에 대해 관심 가지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한국과 북한과의 관계와 일본과 북조선의 관계를 들여다 보자면, 우리보다 좀 더 자유로운 상태이다. 하지만 일본은 북한에 대해 잠재적인 위협에 노출되고 있으며,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에 대해 암묵적으로 조심스러운 입장에 있다.
한편 이 책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3대 세습의 형태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보게 된 것은 김정은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북한 사회이다. 재일 한국인 고용희와 김정일 사이에 태어난 김정은은 실제로는 백두 혈통이 아니다. 1984년생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신이 할아버지 김일성의 계보를 잇기위해 생년월일을 고쳤다는 게 정설어 굳어진 상태이다. 책에는 북한의 김일성과 남한의 이승만과의 관계가 나오고 있으며, 남한과 북한 사이에 존재하는 강대국, 미국, 중국,러시아, 일본의 이해관계를 엿볼 수 있다. 북한 김정은이 안고 있는 심리적 불안은 20년동안 김일성이 김정일에게 제대로 된 후계자 교육을 해왔던 것에 비해서, 김정의 후계자 교육은 2년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일과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장난 김정남이 해외를 도피하다가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화학테러 공격을 받고 사망했던 사실은 국제적 문제가 되어 말썽이 된 적 있다. 더 나아가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되면서 김정일이 자신의 주변 정리를 했던 것처럼 김정은 또한 자신의 주변 인물들을 정리했다. 특히 김정일 주변 인물들을 정리하고 숙청하는데 앞장 섰던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은,김정은 체제가 되면서 1순위로 숙청당했으며, 책에는 김정은의 잔인한 사형 방식을 엿볼 수 있다. 김정은의 숙청 방식에는 고사포를 동원한 공개처형이며, 북한 체제 유지를 위한 공포 정치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정은의 남다른 정치적 움직임은 특별하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던 김정은 체제는 지금 현재에도 굳건하게 유지 되고 있다. 미국 클린턴 정부가 북한 체제를 무너트리기 위한 북한 시나리오를 작성한 이후,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악의 축이라 하면서 북한 제제를 강행했다. 여기서 북한이 미사일과 북핵 실험을 멈추지 않은 이유는 바로 자신의 북한 체제가 문너지지 않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라크 후세인 체제와 시리아 카다피 체제가 무너진 것은 북한 김정은에게 또다른 두려움이다.
북한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모르는 것이 상당 수 있었다. 북한과 주변 국가와의 관계가 그렇다. 중국이 북한에 제공하는 원유 공급을 끊으려 하는 미국의 움직임이 현실이 되지 못하는 건 북한과 중국 사이의 미묘한 관계 때문이다. 북한의 체제가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건 중국과 미국이 서로 적대 관계이면서, 경쟁 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입장으로 보자면 북한은 여전히 필요하고, 미국을 견제하는데 있어서 효율적인 도구이다. 한편 미국의 입장으로 보면 북한을 제거하고 싶지만 그것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정일이 기차 안에서 심장마비로 인해 사망했던 사건 이후, 북한이 김정은 체제로 바뀌면서 북한 사회는 미사일 개발과 북핵 개발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에 올라가고 있으며, 그 이유는 김정은이 북한 핵 기술자를 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양에 있는 초고층 고급 맨션은 과학자들을 위한 혜택이며, 김정은이 정치적 행보를 가속화 하는 가운데 과학자들을 우대하고 있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
북한은 여전히 세계각국에게 효용가치가 높다. 미국의 경제제재가 있음에도 북한 사회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이유는 북한의 외화 벌이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러시아에 의존해 왔던 북한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북한 노동자를 파견하여,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제공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다른 외국 노동자에 비해서 북한 노동자는 그들의 입장에서 질좋고 값싼 노동자이며, 북한 노동자는 현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여느 국가들에게 상당히 신뢰가 높은 노동자이다.아프리카에는 북한의 동상을 만드는 장인들이 있으며, 북한은 아프리카 전역에 동상을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