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 - 나만의 방식으로 기회를 만든 사람들
에릭 바커 지음, 조성숙 옮김 / 갤리온 / 2018년 6월
평점 :
서점에 인문학 책들보다 더 많이 팔리는 분야가 자기계발서다. 자기계발서 중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소주제로는 성공이 있다. 성공을 꿈꾸는 대한민국 사회와 대한민국 사람들의 모습 보고 있자면, 학창 시절에 모범생이 되고자 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전교 1등을 목표로 하고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과거에 공부 잘 하고 좋은 대학교에 간 아이들의 책을 많이 읽는다. 자신의 수준을 높여주는데 큰 도움이 되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온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내가 어떤 성공의 법칙을 안다면 다른 이들도 알기 때문이다. 정답을 찾아가는게 중요한 학교에서의 공부는 과거의 성공의 방식이 효용가치 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정답이 없는 사회에서 과거의 성공 법칙은 도리여 역효과를 불러들일 수 있다. 내가 아는 법칙을 내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되고, 그것은 어떤 성공의 법칙이 성공에 있어서 상향 평준화를 낳기 때문이다.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모범생보다 아웃사이더, 괴짜가 더 성공할 확률이 높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들은 보편화된 과거의 성공 법칙을 습득하지 않고, 자신이 스스로 성공을 만들어 나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이 발칙한 성공 법칙이라 말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2011년 서른여덟이라는 나이에 맷은 300명 관중이 보는 앞에서 생애 최초의 종합격투기 시합을 펼쳤다. 상대 선수는 맷보다 열여섯 살이나 젊었다. 2라운드에서는 콘택트렌즈 하나가 튕겨 나가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채로 싸워야 했다. 그러나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니었다. 그릿을 발휘해야 할 때였다. 맷은 계속 몸을 이리저리 놀렸다. 3라운드를 시작하려는데 심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테크니컬 녹아웃이 되었다. 상대 선수는 시합을 계속할 수 없었다. 맷이 이겼다. (p153)
모든 것을 잊고 열정적으로 집착할 수 있는 일을 가졌다는 것은 성공과 가깝다는 의미이지만, 행복해지는 데 꼭 필요한 인간관계를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숀 아처 하버드대 교수도 같은 말을 했다. "사교 생활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사람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장 잘 이겨낸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정반대로 행동한다. 내 연구에서는 사회적 관계야말로 행복을 점처주는 가장 훌륭한 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p274)
세상에는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고, 그 안에서 질서와 규칙은 준수하는 사람이 있다.반면 아웃사이더로서 사회에서 배척당하고, 혼자서 어떤 한 분야에 몰두 하는 이도 분명 존재한다. 각자 성공할려는 의지는 같지만 , 한쪽은 안정적이고 한쪽은 무모하다. 전자는 성공확률은 크지만 성공의 파이는 적다. 후자는 성공확률은 낮지만 성공 파이는 상당히 크다. 더군다나 성공확률이 낮은 상태에서 성공한다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우러러 보고 존경의 눈길로 바라본다.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그 사람의 성공담을 공유하고 나눠 가진다. 그렇지만 후자의 경우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주변의 저항이 에너지로 증폭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에너지란 열정으로 대체될 수 있다. 과거의 누군가 선택했던 성공의 법칙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성공의 법칙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우리는 어떤 걸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생각할 수 있다. 책에는 후자의 경우가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성공과 가장 가깝다고 말한다. 성공하기 위해서 많은 걸 포기하고, 성공 하나에 몰두한다면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발칙한 성공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해왔던 그런 성공이 아닐 수 있다. 남들이 안됀다,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이 성공의 결실을 얻게 될 때 그것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