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드 생팔 × 요코 마즈다
구로이와 유키 지음, 이연식 옮김 / 시공아트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프랑스인 니키드 생팔과 일본인 요코 미즈다의 남다른 우정을 소개하고 있다. 1931년에 일본 우에노에서 태어난 요코 미즈다와 프랑스를 대펴하는 니키드 생팔의 남다른 삶은 예술가와 컬렉터 관계를 넘어 우정을 쌓아가게 되었다. 여성으로서 살아온 지난 100년간, 사회에서의 여성의 위치와 함께 두 사람은 여성으로서 사회가 여성들에게 암묵적으로 강요해 왔던 가치들에게서 벗어나 남다른 삶을 살아왔는지 엿볼 수 있다.동시대에 살았으며, 살아온 곳은 각자 다르지만, 예술가로서 니키 드 생활이 추구해왔던 예술적 가치는 요코 미즈다의 마음을 사로 잡게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니키 드 생팔을 검색해 봤다. 니키드 생팔의 마즈다 컬렉션이 서울 한가람 미술관에서 19월 말까지 개최되고 있으며, 니키드 생팔의 예술 관 속에 숨겨진 미적인 아름다움과 기존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여성이 아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싶었던 한 여성의 몸무림을 엿볼 수 있다. 더 나아가 1931`년에 태어난 요코 미즈다는 어떻게 저 먼 타국 프랑스 예술가 니키 드 생팔과 만남을 지속해 왔으며, 우정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거기서 한 장의 판화를 보았다. 배경이 온통 검은색이었다. 그림 속의 여자가 눈을 크게 뜨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왜곡된 여성의 몸과 뱀, 입술과 하트, 손, 태양, 모두가 선명한 색채로 화면 가득 자리 잡고 있었다. 시즈에는 그 판화에 끌려가듯 다가갔다. 나는 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머리 위에서 UFO의 광선이 내려와서 둘러싼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영혼을 끌어당기는 것 같은 강렬한 체험이었다. 내 안의 무언가가 갑자기 해방되고 에너지로 가득 차는 것 같은 마남이었다. ' (p208)


시즈에는 요코 마즈다의 또다른 이름이었다. 시즈에는 니키 드 생팔의 작품 <연인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를 보기 전까지 일본의 여성 사업가였다. 우에노에서 태어난 시즈에는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였으며, 남다른 생각과 도전의식이 있었다. 부모님들은 시즈에의 생각과 가치관을 존중해 왔으며, 시대가 만들어 놓은 꾸며진 여성의 모습에서 벗어나 시즈에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도와 주게 된다. 남편과 결혼 후에도 남편은 남편의 일에 열중하였고,시즈에는 그동안 해왔던 일을 지속해 왔다. 남다른 사업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확장을 해왔던 시즈에는 고향 우에노에 다시 돌아와 큰 빌딩 하나를 세워 나가게 된다. 부모님이 지금까지 해 왔던 일들을 빌딩 안에 흡수하였던 시즈에는 빌딩 전체를 자신이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들로 채워 나가기 시작하였다. 빌딩에서 유일하게 남아있었던 공간,  6층은 시즈에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이었으며, 그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던 과정에서 우연히 니키 드 생팔의 작품을 알게 되었다.


끌렸다. 그리고 사들였다. 영혼과 영혼의 만남이었다. 시즈에와 니키드 생팔은 두번의 만남을 가졌을 뿐이지만, 시즈에는 그녀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어했으며, 후원을 자쳐하게 된다. 컬렉터와 예술가의 관계를 넘어서 니키 드 생팔을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기 시작하였던 시즈에의 모슴은 니키 드 생팔의 입장으로 보자면 오만하고 부담스러운 후원자였다. 니키 드 생팔이 허락하지 않았던 상태에서 미술관을 만들 계획까지 가지고 있었고, 니키 드 생팔의 예술작품을 사들이고자 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 과정에서 서로 오해 아닌 오해가 생겼으며,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특별하다고 하기엔 서로의 존재가치가 너무 애틋햇던두 사람의 우정은 일본에서 니키 드 생팔의 미술관을 만들면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오게 된다. 주변 사람들이 미술관 건립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며, 반려하였지만, 시즈에는 자신을 믿었으며, 니키 드 생팔의 예술 세계가 자신이 처음 마주햇던 강렬함을 일본 사람들도 알아줄 거라 생각하였다. 진심어린 시즈에의 노력은 니키 드 생팔의 가장 중요한 예술품이 들어옴으로서 하나의 컬렉션이 완성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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