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자식에게 절대로 물려주지 마라
노영희 지음 / 둥구나무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그동안 상속,증여에 대해 크게 관심 가지지 않았다. 때가 되면, 상속과 증여가 발생하게 되고, 부모님의 재산이 분배될 거라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어떤 사건이 나에게 있어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 오게 되었다.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 이모가 보여줬던 행동들, 예전에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시골에 와서 할머니께서 불편한 것을 챙겨 주고 하는 모습이 뭔가 어색하였고, 왔다가 가는 과정에서 항상 다툼이 있었고 생색내기 바빳다. 돌이켜 보면 이모의 정신병적인 문제로 치부될 수 있지만, 외할머니께서 가지고 계셨던 재산에 대해 배분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결국 어머니와 이모 사이에 다툼이 생기고 난 뒤 이모는 외할머니의 재산에 대해서 한푼도 받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 과정을 지켜 보면서 재산 분쟁에 대해 누구처럼 몇십억이나 몇백억을 가지고 다투는 것도 아니면서 서로 아웅다웅 하는게 상당히 불편하였고, 이모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한마디 하고 싶었던 게 사실이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말그대로 자식에게 재산을 절대로 물려주지 말라는 의도에서 쓰여진 책은 아니다. 상속과 증여에 있어서 현명한 선택과 결정에 대해서 저자는 법적인 부분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기존의 법과 관습이 부부 간에 부모와 자식 간에 생기는 재산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는 원인이 나타나고 있다. 책에는 상속과 증여에 대해 법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법이 가지는 미비한 점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된다. 특히 상속과 증여는 세금이 항상 따라 오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다수 상속과 증여에 대해 미리 준비하지 않는 이유는 부모와 자식간에 불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부모의 입장으로 보자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을 자식에게 차츰 나눠 줄 경우, 부양 의무와 제사에 있어서 자식들이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상속과 증여를 미루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식들간에 신뢰가 형성되지 않음으로서 생겨나는 재산 문제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불편함과 부당함을 만들고 있으며, 사실 그런 경우가 자주 있었다. 제사를 모시지 않고, 부모의 재산을 꿀꺽 삼김으로서 형제 자매간에 소식이 끊어지는 경우가 우리 사회에 자주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들은 어떻게 재산을 상속하고 증여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증여를 하게 되면 다시 돌려 받을 수 없는 현재 법 규정을 보완하기 위해서 불효자 방지법을 발의했지만 여전히 통과 되지 못하고 있다.'효'에 대해서 관습적인 측면이 아닌 법적인 측면으로 하려는 모습들이 우리 사회에서 불편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는 이런 모습들은 사회적 변화와 동떨어져 있으며, 자식과 부모의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또한 책에는 일본의 사례가 자세히 언급되고 있다. 익히 알고 있듯이 종활은 삶을 잘 마치는 것이다. 책에는 일본 사회에서 불고 있는 생전장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생전장을 실천한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김일 선수와 함께 경기를 치뤘던 레슬링 선수 안토니오 이노키 선수이다.그는 살아생전 로코쿠 경기장에서 이별 파티를 하였고, 자신과 관계하고 있는 사람들을 초청해 그들과 남은 생에 대해서 서로 축복하고 위로하는 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생전장 붐이 일본 사회에 불고 있는 이유는 수명이 연장되면서 , 자신이 죽은 뒤 장례식에 오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일본 사회의 변화된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일본 사회의 모습을 우리도 따라가기 때문에 생전장이 우리 사회에 불 가능성도 있다.또한 300만원 정도이면 우주에서 장례식을 치룰 수 있는 새로운 장례방식이 일본 사회에 있으며,대한민국의 경우를 보자면 법적인 문제와 과학기술이 해결된다면 우리 사회에도 나타날 수 있다. 화장을 하고 난뒤 자신의 유골을 대기권에서 뿌리는 것은우리의 장례 문화에 대해 한번더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상속과 증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부모와 자식간에 서로 신뢰관계가 있다면 상속과 증여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의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장례에서는 그런 문제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가족 관계가 복잡하면 거의 대부분 상속이나 증여 문제가 꼭 나타난다. 재산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서로간에 관계가 원만하지 않음으로서 생겨나는 또다른 갈등이며, 그동안 참아왔던망자의 유가족들이 새로운 다툼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된다.


가족관계가 틀어지고 부모 자식간, 형제 자매간 사이도 나빠지는 것도 그 근원을 따라가 보면 대부분 '돈' 때문이다. 돈 욕심 때문에 혈연관계도 해체되고, 왜곡되고 분쟁이 생긴다. 그런데 그 '돈'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바로 부모의 편애 때문이다. 이 또한 우리 부모세대들이 현대사회의 변화된 가치관을 따라오지 못하는 일종의 지체현상에서 생긴다. 요즘 세상에 아들 딸 구별하는 젊은이들은 별로 없다. 오히려 딸은 '200점' 이라며 아들보다 더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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