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 한국 KBS, 영국 BBC, 독일 ZDF 방영 다큐멘터리
KBS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 제작팀.류종훈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6월
평점 :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다. 2011년 북한의 김정일 사후 갑자기 북한 후계자가 되었던 김정은은 김정일이 낳은 자식 중 세번째였으며, 김정철과 함께 베일에 쌓인 또다른 인물이었다. 그때 당시 KBS 다큐멘터리는 김정은이 유학했던 스위스 베른 대학교를 밀착 취재 하였으며, 김정은의 성향에 대해 미디어들은 앞다퉈 분석한 적이 있었다. 이후 북한 체제가 김정일 체제에서 김정은 체제로 바뀌면서 북한은 한국에 흡수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생각했으며,탄핵되었던 P 대통령은 통일 대박을 외치면서 통일 프레임을 정치 권력 안에 채워 나갔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우리가 김정은의 성향에 대해 북한 전문가를 내세워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들을 보여줬는지 7년간의 북한 분석 자료들을 보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건 김정은이 북한 지도자가 되면서 북핵실험을 강행하였고, 번번히 남북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상황들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을 청형하였고,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정은의 이복 형 김정남을 화학 무기를 사용해 살해앴던 그 모습은 우리가 생각했던 그 이상을 뛰어넘는 정략적인 행위였으며, 북한 내부의 권력 재편과 잔인한 숙청에 대해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
미치광이, 철부지로 불리었던 김정은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2018년 4월 27일이 되어서 바뀌게 되었다. 꽉 막히고, 소통이 안 될 것 같았던 김정은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북한 방송이 아닌 남한 방송을 통해 직접 생방송으로 접했던 기억이 있으며, 김정은의 리더십이 우리가 생각했던 리더십과 다르다는 걸 알 수 잇었다. 돌이켜 보면 김정은의 리더십에 대해 여러 번 언급되었던 적이 있었다. 북한 화폐개혁 실패로 인해 책임자가 물러나게 되었고, 북한에 고층 아파트 붕괴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김정은이 직접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는 사실은 북한 방송, 뉴스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긍정적인 리더십은 부정적인 리더십에 의해서 가려졌으며, 김정은과 북한은 세계의 평화를 해치는 악의 축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김정은과 북한을 다시 보자는 의미에서 기획된 책이다. 남한과 탈북민을 중심으로 북한 자료를 모았던 과거의 전례에서 벗어나 전세계 몇몇 언론들을 통해 북한의 은민한 모습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북한 내부의 통치체제 뿐 아니라 북한은 어떻게 북한 주민들을 바라보고, 과거 김정일 밑에 있었던 장성택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운구 7인방은 권력에서 어떻게 멀어졌는지, 그 자리를 대체한 새로운 권력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엿볼 수 있으며, 김정은의 실용주의적 리더십은 김정은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에서 김정일의 장녀 김설송에 대해서 언급되고 있다. 김설송은 김정은의 여동생 만큼이나 자주 언급되고 있었지만 ,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배일에 쌓여진 인물이었으며, 백두 혈통의 적통이었다. 김설송은 북한의 조직지도부에 배속되어 있으며, 김정은과 함께 북한 체제의 멱혁을 이끌어 나가는 또다른 인물이었다. 그동안 김정은과 김정남의 관계가 껄끄러운 반면에 김정은과 김설송의 관계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은 듯 보여지며, 김정은의 리더십은 과학을 중시하고 실용주의를 내세우는 세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정은과 문재인의 만남은 트럼프의 작품이었다. 트럼프가 북한을 압박함으로서 김정은은 그동안 해왓던 방식들을 급선회하게 된다. 북한과 남한의 대화 시도는 그동안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의 만남,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의 만남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말그대로 평화를 추구하고, 북한 체제를 인정하는 새로운 변화에 대해 북한의 입장과 대한민국의 입장은 서로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잇다. 2MB 와 P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배타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과는 대조적이며, 지금 현재 북한과 남한의 정전 협정이 종전 협정으로 바뀌게 된다면, 북한과 한국은 새로운 뱐화가 시작될 수 있으며,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다. 비핵화를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김저은 지시하에 직접 폐쇄하였고, 북한의 열악한 사회적 인프라에 대해 한국의 개입을 원하는 북한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북한의 입장 면화에 대해 한편으로는 견제하고 있으면서, 평화로운 한반도를 추구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