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하세요 - 쉼을 잊은 당신을 위한 마음 처방전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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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나와 가족, 마주한 나와 당신, 마음과 마음, 사랑과 이별,계절과 계절, 건물과 건물, 점과 선, 글자와 글자, 하늘과 땅,국경과 국경, 지위 고하, 감과 을, 많음과 적음, 계층과 계층, 부와 빈곤, 삶과 죽음, 무표정과 웃음, 공감과 반감, 이해와 앎, 행복과 불행 등의 많은 틈과 사이의 간격 속에서 구구절절한 희노애락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P164)


등신감은 내가 어리석고 ,멍청하고, 한심하고, 바보 같이 느껴질 때 드는 감정이다. 그 이면에는 수치심과 죄책감을 동반한다. '남들이 다 하는 걸 왜 난 못하지?' '난 왜 이렇게 바보 같지?' 가끔 내가 참 어리석고 멍청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등신감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는 수많은 여정 중에 좌절하고 패배하며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 같은 감정에 빠지는 것이다. 이 등신감을 이겨내기 위해선 칭찬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등신감이 발동하면 긍정의 에너지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이때 불러와야 할 감정이 자기 효능감이다. 자기 효능감은 잘 할 수 있다는 자신의 신념이다. 또한 , 미소짓기를 해 보자. 씩 하고 말이다.미소는 짓기만 해도, 보기만 해도 긍정적인 감정을 몰고 온다. 이 미소지음을 습관화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난 잘 해낼 수 있다! 라고 외쳐보자. 마음속으로라도 말이다. 그렇게 해 보면 반드시 당신의 앞날에 무한한 긍정적 에너지와 자기 효능감이 충만해져서 즐겁고 웃는 날이 많아질 것이다. 등신감도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이에 빠지지 않도록 아예 지워 버리자. (P95)


나는 인간으로 태어나 여유와 쉼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바빠야 하는 것처럼, 성실과 근면을 강조하면서 , 정작 무엇을 해야 하는지 놓치고 살아갈 때가 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여유가 빠지고 쉼이 빠지면서 , 수많은 생각들이 엉키면서 나를 괴롭히고 있다. 왜일까, 왜였을까. 이 책에 나오는 '등신감'이라는 독특한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마음 속에 감춰진 자괴감이 등신감의 일종이 아닐런지,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죄책감, 나를 압박하면서 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살아가는 이면엔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숨어 있다. 그 약속이 깨지게 되면 이유없이 억울한 마음이 샘솟게 되고, 그 사람이 나를 괴롭히지 않아도 그 사람에 대한 미움이 싹트게 된다. 내가 부지런하게 살아야 하는 건 도덕적 미덕이나 체면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미움받지 않으려는 그 마음이 숨어 있는 건 아닐까, 빡빡한 사회 속에서 밥먹는 시간조차 아까워 하는 우리의 시간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안에 감춰진 불안 때문이다. 그렇다. 쉼을 추구하고 싶다면 세상에 주어진 것들을 사랑할 수 있어야 가능해진다. 마를 미워하는 이들조차 사랑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내가 미워하는 이가 사라진다면 홀가분함과 외로움이 교차된다. 공허하고, 허무한 건 바로 그런 순간이다.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다는 걸 느끼는 그 순간, 우리는 삶에 대한 의미를 잃어버리고  길을 떠돌아 다니는 또다른 존재로 바뀌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우리가 놓쳐 버리고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의미를 회복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느끼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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