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 :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다 레오나 시리즈 The Leona Series
제니 롱느뷔 지음, 박여명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여자 기관사인 엘린 다비드손은 롭스텐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나를 마주 본 채 앉아 있었다. 여자는 하도 울어서 잔뜩 충혈된 눈을 냅킨으로 닦아낸 다음 동그란 주방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여자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여자는 작은 십자가 펜던트가 달린 금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나는 여자의 쇄골에 파란 멍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자의 남자 친구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찬장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여자가 현관문을 열어주었을 때부터 두 사람은 상당히 긴장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P57)


어려서 부터 배운 속담에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다' 이 있다. 어떤 분야에 있어서 책임을 져야 하는 대상이 그 책임에 벗어난 행동을 할 때 쓰여지는 속담이다. 이런 경우는 우리 실생활에 자주 나타나고 있다. 사회가 촘촘 해지면서 누군가 어떤 일을 하게 되고, 거기에 따른 책임을 부여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책임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때가 있고, 나가 책임져야 하는 그것에 대해 책임지지 않을 때 쓰여지는 속답이 바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다'였다. 이 속담은 '늑대에게 양을 맡긴다'로 대체될 수 잇다.


뜬금없이 이 속담을 들이댄 이유는 소설 <레오나> 를 언급하기 위해서였다. 경찰 레오나에게 어떤 사건 하나가 접수되었다. 기관사가 사람을 치였으며, 그 사람은 사회적 약자였다. 기간차에 치인 사람은 1969년생 아니타 리트셀이며, 계획적으로 누군가에 의해 자행된 죽음이었다. 아니타는 기차 선로에 쓰러져 있었고, 여자 기관사는 그를 제때 발견하지 못하고 철로 위를 그냥 지나가게 된다. 죽을 수 밖에 없는 그 순간에 아니타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그의 몸에는 신장 하나가 사라졌으며, 그것이 레오나의 입장으로 보자면 너무나 엉뚱하고 이상하였다. 


하나의 사건은 또다른 사건으로 이어졌다. 두번째 사건은 토마스 안톤손의게 일어났으며, 그의 안구가 누군가에 의해 적출되었다. 도심에 큰 광장에서 일어난 이상한 사건,한사람이 안구가 적출되었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  사람이 죽을 수 있는 끔찍한 사건이 도시 한복판에 일어나게 된 이유, 전문적인 의학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한 범죄사건, 분명 혼자서 할 수 없는 범죄였으며, 레오나는 범죄의 배후에 숨어있는 누군가를 찾아 나서게 되었다. 한번 일어나면 또다른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날 수 있으며, 생선을 지켜야 하는 고양이가 생선을 꿀꺽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사건 뿐만이 아니었다. 장기 밀매 사건을 수사하게 된 레오나는 퍼즐을 맞춰 가면서 이상한 징후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감춰진 흉터를 발견하게 되고, 자신이 맡은 장기밀매 수사와 자신의 삶과 연결되어 있음을 찾게 되었다.


이 소설은 레오나 3번째 이야기다. 소설을 읽다보면 앞에 나오는 디테일한 요소들이 스쳐지나가게 된다. 전반부에 제니 롱느뷔가 배치해 놓은 것들, 범인을 잡을 수 있는 소소한 사건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그것은 소설 속 주인공 레오나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고 독자들도 쉽게 눈치채지 못하게 된다. 또한 범인이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 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범죄를 저지를 때 얻는 이익이 저지르지 않을 때 얻는 이익보다 클 때 그 사람은 범죄를 저지른다. 또한 한가지 놓치는 것이 있다. 어떤 범죄를 저지를 때 얻는 불이익이 범죄를 저지를 때 얻는 불이익보다 작을 때 그 사람은 서슴없이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때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걸 깨닫게 된다면, 그 사람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 범죄가 만영한 이유는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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